대정오일시장 풍경
어릴 적 장날 구경은 정말 추억으로 기억에 많이 남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옛 모습을 간직한 장날의 구경은 추억을 곱씹으며 조금이나마 옛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 더 좋은 것 같다. 서귀포 산방산을 여행하고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대정오일시장 장날 구경을 하게 되었다. 도심의 오일장과 너무도 차이가 큰 시골장날 구경이라 주차를 하고 가보기로 했다.
대정오일시장 (1일, 6일)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1089-20
전화번호 - 064 730 1615
1일과 6일에만 열리는 대정오일시장에 이렇게 우연히 오일장날에 가보다니 설렘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제주도 한적한 시골장날 풍경은 어떨까? 사실 궁금하기도 했었다.
장날에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먹거리이다. 이곳도 입구에 들어서니 먹거리부터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호떡집을 비롯해 다양한 음식들을 파는 가게들이 있었다.
입구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 말고는 안쪽으로 가면 갈수록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이었지만 그래도 장날이라고 하면 오후까지는 북적일 거란 생각을 접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사실 사람 구경하러 간 것도 아니니 내겐 큰 실망을 아니었다. 이곳저곳을 구경하는데 제주도라서 그런지 제주도에서나 볼법한 장날 물건들이 꽤나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 했다.
피크닉 가방? 아마도 농사 지을 때 갖고 다니는 가방 같았다. 실용성이 있어 보였고 무게도 그렇게 많이 나가지 않아 나이 든 어르신들이 갖고 다니기에 괜찮은 가방 같아 보였다.
피크닉 가방과 비슷하게 생긴 이 용도는 고사리, 감귤등을 따서 담는 바구니인 듯했다. 주문제작까지 된다고 적혀 있는 것이 재미있게 보이기도 했다.
버리는 것으로 만든 재활용 바구니 꽤나 유용하게 보였다. 그 외 각종 화초와 과실수도 보였고 과일, 생선, 나물등을 파는 곳도 있었다.
제주시에 있는 오일시장과 달리 이곳은 한적한 시골이라 그런지 꽤나 예스러운 물건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그리고 사용한 비료포대나 커피자루등을 재활용해 이용해 만든 바구니, 가방 등도 직접 만들어 파는 곳도 있었다.
외관과 달리 오이시장 안 풍경은 마치 80년 대 시장 분위기라 60~70대 분들에겐 정겨운 시장의 모습이라 정겨움이 더 많을 듯했다.
봄에 제주도에는 고사리를 많이 따러 가는 분들이 많은데 따로 고사리 바지까지 따로 있어 특이하게 보이기도 했다.
시골 어느 집이나 있을 법한 신발들도 이렇게 만나니 추억이 돋았다.
뜨아!!!!!! 살아 있다. 왜 이렇게 통통해! 굼벵이즙도 직접 다려 준다는 대정오일시장
오일장에 없어서는 안 될 카세트테이프와 등산할 때 어르신들이 들고 다니는 라디오까지... 하나하나 다 정겨워 보였다.
검정 고무신에 이쁜 꽃그림을 그려 넣어 파는 신발가게까지... 참 독특했다.
외관에서 볼 때는 그렇게 크게 보이지 않았던 오일시장이 내부는 꽤나 넓어서 구경할 것들도 많고 재밌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만든 오일장 풍경은 어릴 적 추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도 도심에서 사라져 가는 오래된 풍경과 물건들이 즐비해 재밌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