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 이런 맛집이 ~
여행 일정이 빡빡한 날은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아침을 꼭 해결한다. 평소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 편이라 거의 아침을 거르는 일은 없다. 서울은 다른 지역과 달리 아침을 하는 음식점들이 많아 여행하기가 참 좋은 여행지이다. 물론 골라 먹는 재미도 솔솔하고 든든하게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음식점들이 많다.
오늘은 을지로 쪽에 위치해 있는 재첩국 맛집 한곳을 소개해 본다. 노포 맛집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인근 직장인들이 주로 많이 가는 그런 맛집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섬진강 재첩 다슬기
주소 - 서울 중구 동호로 34길 9
영업시간 - 오전 9시 ~ 저녁9시 ( 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는 주로 재첩국과 다슬기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무더운 날씨에 손님들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에어컨을 빵빵하게 켜 놓고 있어 들어가는 순간 기분이 업되었던 곳이다. 어느 음식점이든 출근을 하면 에어컨 부터 켜 놓고 시작해야 손님이 들어 올 시간엔 엄청 시원한데 이곳이 그런 것을 잘 지킨 그런 곳이었다.
메뉴는 재첩 맑은국을 포함해 다슬기 된장국도 있었다. 재첩 맑은국이야 어릴때 아침에 많이 먹었던 음식이라 일단 패스하고 조금 생소한 재첩 된장국과 다슬기 된장국을 주문했다. 가격은 각각 10,000원
진국이라고 적혀 있는것은 국물양은 같고 재첩, 다슬기가 더 들어가 국물이 진하다고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먹어 보니 그냥 일반으로 주문해도 상당히 재첩, 다슬기가 많이 들어 있어 진국을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우리가 첫 손님일까.... 손님이 없어서 조금 낯설긴 했지만 이곳도 점심시간이 되면 인근 직장인들이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북적이는 노포 맛집이라고 한다.
벽에 있는 글귀가 재밌다. 예로부터 정력에 좋은 귀한 식품으로 비아그라 그런거 따로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몸에 좋다고 설명되어 있다. 누구나 이 한 그릇을 먹으면 왠지 건강해지는 뭔가를 느낄 것 같은 그런 ......하여간 재밌는 글귀라 사진으로 담아 봤다.
반찬은 직접 담근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달걀말이 단무지가 나온다. 이 네가지 반찬만으로도 밥 한그릇은 뚝딱할 맛있는 반찬들이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생각보다 큰 뚝배기에 한가득 나왔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놀랐다. 신선한 채소와 다슬기, 재첩이 그냥 보기에도 보일 정도로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어릴적 이른 아침에 재첩국 아주머니의 우렁찬 목소리가 귓가게 맴도는 듯 했다.
'' 재첩국 사이소~~ 재첩국 사이소~~ "
부산 사람들이라면 어릴적 재첩국 장수의 목소리를 기억할 것 같다. 하여간 오랜만에 먹어 보는 재첩국의 맛은 진국이었고 된장국을 풀어서 그런지 오히려 술술 더 잘 넘어가고 든든했다.
전날 술 한잔 하지도 않았는데 속이 풀리는 이 느낌은 뭐지? 그래서 아침에 이곳에서 사람들이 아침으로 재첩국을 드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을지로 노포맛집으로도 유명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의 숙취해소 음식으로 사랑을 받는 것 같기도 하다 생각이 들었다.
을지로 주변에는 동대문역 역사 문화공원등 갈 곳도 있고 조금만 가면 동대문등 주변 관광지도 있다. 인근에는 유명한 호텔도 있어 여행객들의 잠자리도 책임진다. 서울 여행은 이렇듯 숙식과 음식 그리고 볼거리가 모두 보장된 곳이라 늘 갈때마다 느끼지만 늘 새롭고 재밌다. 그래서 내가 서울을 자주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맛집이 많아 굿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