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힘들 정도의 폭염에 모두 잘 살아 계시는지요? 아무리 더워도 잘 먹고 잘 쉬어야 일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아요. 입맛이 없어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라는 분들은 돈이 조금 들더라도 입맛 살리는 것 하나 둘 드시러 가시는 것도 나름대로 더위를 이기는 한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날씨가 덥다고 시원한 것만 찾다가 배가 아프다는 분들도 간혹 계시던데 너무 찬것만 드시지 말고 덥지만 뜨끈한 음식으로 원기회복까지는 아니더라고도 든든하게 한끼 채우세요.
얼마전 여행 중에 뭘 먹을까? 하고 주변 검색을 하다 발견한 한 수제비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수제비집이 웨이팅이라는 점도 놀라웠고 가격까지 착하더라고요. 물론 다 먹고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진짜 괜찮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답니다.
- 가게이름 - 박순자 녹두집
가게이름은 녹두집인데 대부분 수제비를 주문해서 드시더라고요. 참 희한하죠. 그러고 보니 메뉴판에 적힌 음식가격이 정말 착합니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오른 시점에도 이런 착한 가격이라니 놀랍죠.
전라도에 왔으니 일단, 팥칼국수는 기본으로 주문하고 이곳에서 잘 나간다는 원조 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2인 분 주문했는데요. 가격이 다른 가게 1인 분 가격 정도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오는가 봅니다. 대박!
원조 칼국수라고 해서 그냥 기본 육수에 칼국수만 나오는건 줄 알았는데 미역도 들어 있고 그 비싸다는 굴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이게 단돈 5,000원이라니 믿을 수 있겠어요. 한 번 가면 또 가고 싶게 만드는 맛도 한 몫 차지하는 비법인 것 같기고 해요.
반찬은 시골 할머니댁에서나 볼법한 그런 반찬이었습니다. 칼국수에 이만한 반찬이면 꿀이죠 안 그런가요~
팥칼국수를 주문했더니 이내 설탕 가득든 통도 나옵니다. 전라도 음식 중 팥죽이나 팥칼국수, 콩국은 기본적으로 설탕이 들어가줘야 제맛이죠. 다른 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그냥 드시지만 이 지역 분들은 추억의 음식이나 다름없으니 꼭 넣어 드시는 센스~
수제비에 들어간 굴도 어찌나 싱싱하고 맛있는지 놀라움 그자체였습니다. 미역도 들어가 있어 시원함은 극치였고요. 아......사진 보니 또 먹으러 가고 싶네요. 설마 가격이 왕창 오르진 않았겠죠. ㅎㅎ
수제비도 얇아서 먹기 딱 좋았습니다. 마치 집에서 할머니께서 해 주시던 그 느낌 그대로 말이죠.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 가격도 착하고 양도 푸짐하고 무엇보다도 내용물에 미역, 굴까지 듬뿍 들어가 있으니 이런 곳은 널리널리 알려야죠.
전라도에 왔으니 기본 팥칼국수는 먹어줘야겠죠. 팥죽도 완전 걸죽하고 내 멋대로 나온 칼국수 또한 정감있는 맛이라 좋았습니다. 수제비에 비하면 조금 약한 비주얼이긴 하지만요. 수제비가 너무 세었나~
팥칼국수도 양이 푸짐해 한 그릇 다 먹으면 든든한 한끼는 자동적으로 보장되는 그런 음식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녹두 전문점이라고 녹두전까지 주문해 드시던데 아마 다 못 드시고 포장해 가실 듯한 느낌이 들었죠.
뭐니뭐니 해도 팥칼국수는 설탕 한 숟가락 듬뿍 넣어서 마지막까지 달달하게 먹는게 제맛이죠. 전라도 음식은 어느 지역이나 알아주잖아요. 그래서인지 이곳 또한 믿고 먹는 맛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다음에 이곳 주변에 지나는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더 들려 보고 싶은 그런 맛집이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기본이니 미리 서둘러 가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해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 저녁 10시 30분까지고요. 휴무일은 월요일입니다. 참고하시고 가시면 될 듯 해요. 주변에 조금만 걸어가면 나름 광주시내가 나오니 식사 후 금남로 주변 구경 하는 것도 추천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