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쪽 올레길을 걷다
제주도 올레길은 해안가 주변으로 걸으면 참 좋다. 햇볕이 조금 덥게 느껴지긴 하지만 눈에 담기는 풍경은 가히 절경이기 때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는 발걸음이 가볍기도 하지만 간혹 가다가는 잠시 쉬며서 아름다운 바다 풍경에 힐링 포인트도 가져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동쪽에 위치한 신흥리 해변은 함덕 가기 전 작은 해변으로 사람들도 거의 없어 조용한 제주도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색을 위해 혼행을 즐긴다면 이곳 해변 추천해 본다.

신흥리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주변에는 민박집도 있고 핫플레이스로 사랑 받고 있는 무지개 도로도 있다. 제주도 공항 주변에 있는 도두 해안도로 무지개 도로와는 사뭇 다른 풍경으로 다가오긴 하지만 그래도 사진으로 남기면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연출되어 많은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핫 포토스팟이다.
신흥리 포구
신흥리 포구

마을 자체도 조용하고 낮동안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일을 가기 때문인지 마을이 참 아늑하니 좋다. 누구 하나 간섭하는 사람이 없어 오롯이 내 자신을 위한 여행을 하기에 더할나이 없이 좋은 곳이다. 그리고 조금만 걷다보면 쇠물깍이란 곳도 나오는데 신비롭기까지해 일부러 걷기도 한다.

낮동안은 조금 덥다고 느껴질지 몰라도 봄이니 그동안 못 쬐었던 햇살을 만끽한 날이 되었다. 그래도 추운거 보다는 더운게 나으니 그것이면 족하다.
쇠물깍 (새물깍)
서귀포에 있는 쇠소깍은 많은 들어 봤겠지만 쇠물깍은 처음 듣는 분들이 많을 듯 하다. 나 또한 제주시 동쪽에 위치한 신흥리에 있는 쇠물깍은 처음 들었다. 쇠물깍은 신흥리 마을에 있는 용천수로 수도 공급이 안되었을때 음용수로 사용 되기도 했고 가뭄이 들었을때는 농업용수로 쓰였다고 한다. 바위 구멍에서 물이 솟아 바다로 흐르는 용천수를 바다가 아닌 이곳에서도 보게 되니 조금은 신기하게 다가왔다.
쇠물깍


자동차를 이용해 지나가긴 했지만 이렇게 자세히 걸으며 보긴 처음이다. 주변에 주차장(신흥리 재활용 도움센터 바로 앞) 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니 차를 가지고 오시는분들은 그곳에 주차를 하고 몇 분 안걸리는 이곳까지 구경와도 좋을 듯 하다. 물론 제주도 핫 포토스팟으로 자리매김한 무지개 도로로 알려진 곳이니 일부러라도 오면 인생사진 한 장쯤은 건지지 않을까싶다.

제주도 공항 근처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 비해 많이 짧지만 사진만큼은 그에 못지 않게 잘 나오고 한적하니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다양한 포즈로도 가능하니 도전해도 좋을 듯 하다.



쇠물깍 바로 옆에 위치한 신흥물 (신나물-신흥리)는 제주 마을 형성의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소중한 자연유산이라고 적혀 있다. 아래 까지는 내려 가 보지 못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육지에서는 흔하디 흔한 수양버들이 이곳 제주도에서 보니 무척 반갑다. 어린시절에는 어찌 그리도 많았었는데.... 어느샌가 수양버들도 하나 둘 없어지고 은행나무가 즐비한 육지 즉, 도심으로 변해갔다. 그러고 보니 밤에 보면 참 무서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오르는 추억의 나무가 되었다.

뚜벅이 여행객들이라면 주변에 버스정류장이 있으니 시간을 잘 확인해 오길... 버스 간격 시간은 좀 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제주도라서 그 정도는 애교로도 느껴지지 않을까싶다. 특히 혼행이라면 더욱더...

신흥리 해변을 중심으로 걷다가 마을 쪽으로 걸어 오니 새롭게 그려지는 벽화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직 정비 단계라 완벽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마을 곳곳에 벽화가 다 그려지면 이곳 또한 화사한 마을로 변모하지 않을까싶다.


유채꽃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금이 제일 활짝 핀 시기이고 다음주가 되면 아마도 봄을 알리는 유채꽃도 많이 지지 않을까싶다. 제주도 봄 하면 유채꽃이지만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엔 제주도 애매랄드 빛 바다가 꽃을 대신하지 않을까...


신흥리 해변에서 신흥리 마을까지 걸어 보니 봄이 많이 무르 익고 있었다. 산들산들 불어 오는 봄 바람에 청보리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가파도 청보리가 생각난다. 이맘때가 제일 이쁘다는데 시간이 허락될때 가파도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은 든 하루다. 한 시간 동안의 뚜벅이 여행객으로 걸어 보니 제주도는 참 살기 좋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더 하게 되었다.
제주도 조천 마을
제주도 올레길 18코스 - 조천마을 풍경
제주도 올레길 - 조천제주도 올레길을 걷다보면 조용한 마을 풍경도 정겹고 아름다운 제주도 바다의 풍경에 매료된다. 봄이라 걷기 참 좋은 계절이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의 걷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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