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페 오월의 꽃
얼마전 서귀포에 갔다가 오는 길에 무인카페에 들렀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오는 것 같아 놀랐다. 한적한 곳에 차도 많이 다니지 않고 비도 보슬보슬 조금 을씨년스런 날씨임에도 무인카페안에는 사람들이 둘러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제주도라는 특성상 조금 여유로운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이런 한적한 곳에서 데이트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머물러도 눈치를 받는 일은 없다.
무인카페 내부는 제법 넓어 자리를 잡고 앉아 여유롭게 쉴 수 있어 좋다. 여행객들이라면 이곳에서 지도를 펼쳐 보거나 노트북도 하기 편해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 같은 느낌이라 좋다.
조금 어두침침해 왠지 뭔가 나올 것도 같지만 나름 잘 관리된 모습이다.
무인카페 내부
무인카페는 100% 셀프이다. 음료도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하고 돈도 알아서 돈통에 넣고, 먹고 난 뒤에 설거지도 직접 해야한다.
무인카페 내부에는 음악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간혹 여기서 행사도 하나보다.
마치 산장같은 느낌도 솔솔나는 무인카페... 아무도 없는 밤에 오면 왠지 들어가기 부담스러울 듯하다. 그래도 낮이니 낭만적이게 보이는지도..
밖을 볼 수 있게 만든 작은 창들이 운치를 더 해준다. 제주도의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려면 이런 곳도 한 번 들리면 기억에 남을 듯하다.
비가 와서 더 운치있게 느껴지는 창밖 풍경
무인카페는 100% 셀프다. 커피, 각종 차가 구비되어 있어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마시면 된다. 무인으로 운영하긴 해도 수시로 재료가 떨어지는지 확인하는 모습도 간혹 보였다. 안쪽에 따로 주인장이 있나 보다.
다음 손님을 위해 배려라는 말을 하며 뒷처리를 당부하는 글귀... 무인카페는 자신의 양심대로 음료 금액을 지불하기때문에 이렇게 군데군데 문구가 적혀 있다.
각종 차들은 먹는 방법이 간단히 적혀 있고..
나름 위생적이게 관리하는 것도 같다.
율무차
기호에 맞게 차를 마실 수 있어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경험이다.
테이블마다 나름대로 인테리어용 화병도 있다. 무인카페라고 해도 주인장이 일일이 관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래서인지 나름 깔끔한 분위기다.
무인카페에 온 추억을 적어 놓은 메모들....나름 괜찮았던 추억의 흔적들이다.
차 한 잔의 여유와 제주도의 정겨운 풍경 그리고 마음의 휠링을 할 수 있는 제주도라 아마도 무인카페 운영이 잘 되지 않나 싶다.
겨울에는 화로에 불도 지펴 주겠지....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던 무인카페였다.
깊은 산 속에 있는 산장 같은 느낌도 들고 80년 대 추억의 다방 같은 느낌도 들어 나름 기억에 남는 카페였다.
무인카페
무인카페 이름은 5월의 꽃이었다. 차가 달리는 곳에 위치해 있어도 가게 주변에 초록물결이 있어서 그런지 나름 운치가 있는 그런 카페였다. 물론 저렴하고 낭만이 가득한 곳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한 번 더 들리고 싶어지는 제주도 무인카페..그 속엔 추억이 느껴지는 낭만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