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숨은 맛집에 가다
제주도민들이 주로 간다는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갔다. 첩첩산중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정말 외진 곳에 위치한 곳임은 틀림이 없었다. 정말이지 내비게이션으로 찾아가서 그렇지 누구나 찾기 힘든 곳이었다. 도대체 이렇게 외진 곳에 어떤 음식을 팔고 있는지도 궁금했지만 이런 곳에 사람들이 쏙쏙 찾아오는 것도 마냥 신기하기까지 했다. 아마도 이곳은 제주도민들만 아는 그런 맛집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이긴 했다.
서귀포 중산간에 위치한 이곳은 오리탕이 유명하다고 했다. 첩첩산중이라 오리라도 키울만한 그런 풍경이긴 하지만 오리는 키우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왠지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하면 엄청 신선한 재료로 요리를 해 줄 것만 같은 그런 상상은 갔다.
들렁모루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서홍로 358번길 27-18
영업시간 - 오전 10시~ 오후 2시 30분
전화번호 - 010 9920 5955
메주 화요일 휴무
우린 제주시에서 출발해 왔기 때문에 꽤 먼 거리를 갔다. 만약 서귀포 시내에서 간다면 차로 약 20분 정도 한라산 방향으로 들어가면 될 듯했다. 서귀포 치유의 숲과 제법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고 보면 될 듯하다.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 싸여 공기는 끝내준다. 물론 위에서 내려다 보는 제주도 서귀포의 풍경도 가히 절경이다. 주차장도 넓고 음식점 들어가는 길도 제법 운치 있어 휠링 하면서 식사하기 괜찮은 곳이었다.
음식점은 1,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우린 2층으로 올라 왔다. 이곳은 좌식 테이블이고 주변 창문이 넓어서 바깥 풍경 구경하는 것도 은근 매력적이다.
이곳은 서귀포 오리고기 맛집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우린 오리탕 하나랑 낙지볶음 작은 거 하나 주문했다. 가격은 오리탕은 12,000원이고 낙지볶음으 20,000원이다. 둘이서 먹기에 너무 많나 싶을 정도였는데 음식을 보고 생각보다 많은 양이 아니라 조금 아쉽기도 했다.
음식을 주문하면 나오는 반찬이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오리탕과 먹기에 적당한 반찬같아 보였다.
오리탕을 주문하면 밥이 같이 나오고 낙지볶음은 밥이 따로 나오지 않는다. 밥은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낙지볶음은 채소가 많이 들어가 낙지가 별로 없었지만 낙지는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없던 입맛도 살아나는 것 같았다. 참고로 2명이서 낙지볶음 작은 거 하나 주문해 식사한다면 아마도 모자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집에서 유명하다는 오리탕이다. 오리고기 양도 푸짐하고 맛도 깔끔하니 괜찮았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먼 거리까지 오리고기를 먹으러 오는지 알겠더라...
낙지볶음은 밥과 함께 비벼 먹으면 완전 밥도둑이 없다. 낙지 정말 야들야들했다. 단,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쉽...
이렇게 첩첩산중에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께서 오셨다. 사진을 보니 정말 소박하게 찍은 모습이었다. 대통령 영부인께서 오셨을 정도니 그 맛은 보장된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겨울은 겨울 나름대로 운치가 있지만 아마도 봄이나 여름에는 이곳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이지 않을까 싶다. 창문이 곧 이곳의 액자나 다름이 없다.
식사를 다하고 나니 주인장께서 오미자를 가지고 오셨다. 달달하니 입가심으로 완전 딱이었다. 양이 많아 남기고 온 게 아쉽...
식사 후 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표고버섯을 키우는 곳과 마주친다. 공기 좋은 곳이라 표고도 정말 맛있게 자랄 듯했다. 제주도 표고버섯 우리나라에서 정말 알아주니까... 먹어 본 사람은 다 안다.
음식점 앞에서 내려 다 본 서귀포 바다 풍경이다. 날씨가 흐린 날이었지만 그래도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서귀포 여행을 하다 보면 간혹 누구나 알지 못하는 맛집들이 있다. 이번이 그랬다. 한라산 중산간에 이런 맛집이 있을 거란 생각을 누가 했겠는가... 그러니 제주도민들만 가는 맛집으로 알려진 게 아닐까 싶다.
▼들렁모루 서귀포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