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라서 가능했던 재활용 작품들...
" 참 대단하다 " 란 말이 먼저 나왔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란 생각도 처음엔 했지만 그것까지고는 답이 될 수 없다는 말이 들었다. '제주도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라고 말하며 그것에 대한 대안으로 바다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승화해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제주도에 여행을 다니면서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이렇게 쓰레기가 엉망진창으로 널브러져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기때문이다. 아마도 유명한 관광지만 다녀서 그럴 수도.... 그곳은 나름대로 시에서도 관리대상으로 잘 관리되어 우리 눈에는 아름다운 자연만 보였을것이다.
바다쓰레기로 만든 하르방
불과 얼마전까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사람들의 몰상식한 행동 속에서 조금씩 병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의 작품이 바로 그것을 대변한다.
우연히 프리마켓에 갔다가 보게 된 건물이다. '재주도 좋아' 란 글귀가 눈에 띄었다. 제주 바다를 찾는 모습 사람들에게 제주 바다를 소비의 대상이 아닌 지켜야 할 대상으로 인지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문구가 너무 좋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그 곳엔 제주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제각각 자신이 만든 작품을 설명하고 있었다. 잠깐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모르게 제주의 바다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며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것은 다 무엇일까...... 바로 바다에 떠 내려 온 쓰레기를 모아서 만든 작품들이다. 이들은 이렇듯 바다쓰레기를 작품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자 했다. 물론 이것들 모두 판매를 하고 있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구매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하나씩 구경하다 보니 참 아이디어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려졌던 병이 실생활에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참 신선하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버려졌던 유리조각도 예술작품으로 판매하고 있었고...
쓸모없을 것 같았던 병들도 모두 생활 속 아이디어로 창조되었다.
병으로 만든 물고기
유리조각으로 만든 반지
그리고 비녀도 있다.
이건 우리가 제주도에서 흔히 보던 하르방이다.
그냥 초만 넣었을 뿐인데 정말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다.
병을 반으로 쪼개어 작품이 되었고..
연필꽂이도 되었다.
한 예술가는 버려진 비닐봉투를 하르방에 넣어 작품으로 만들었다.
근데...이건 누가 사가지?
아마도 전시용으로 사람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려는 메세지로 활용될 것 같다.
외국에서 온 봉지같은 것도 보이지만 대부분 우리나라 쓰레기다.
쓰레기가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었지만 왠지 이 모습에 씁쓸해진다.
기념품으로 사고 싶었지만 가격표가 없어 그냥 왔다. 물어 보면 왠지 다 사가야 할 것 같아서..... 늘 느끼지만 '프리마켓에서 파는 물건들의 가격은 왜 없는거지?' 그래서 선뜻 손이 안간다.
참 다양하게 만들어진 예술작품들이다.
개인적으로 이게 참 맘에 들었다. 단순하지만 그냥 병을 눌렀을때 이런 모양이 되어 하나의 작품이 간단하게 만들어진다는 것에 대하여.....
뭐든 버리는게 없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하루다. 제주도라서 가능한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솔직히 든다. 도심에서 저렇게 재활용된 물건을 뚝딱뚝딱 만들어 인테리어를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올까란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소소하지만 알뜰하게 아니 활용할 수 있으면 최대한 활용하는 자세 그것 하나로도 제주도라는 공간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