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은 가 봤을 보수동 책방골목은 이제 추억의 골목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부사에서 흥행했던 '친구' 란 영화 속에서도 등장했던 곳이었데.... 불과 20년 전만 해도 이곳 책방골목은 많은 사람들의 발소리가 가득한 곳이었지요. 그러나 2019년 겨울에 들어서는 길목에선 어딘가 모르게 씁쓸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2019년 어느날........ 남포동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시간이 남아 잠시 보수동 책방골목에 가 봤습니다. 추억도 조금 곱씹는 시간도 가지고 무엇보다도 책도 몇 권 사기 위해서였지요.
예전과 변함이 없는 골목길이었지만 왠지 모르는 황량함에 겨울이 더 싸늘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간간히 아이의 손을 잡고 거니는 아주머니의 모습 외에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더군요.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어 가면서 서점은 물론 이런 중고 책방골목도 서서히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꽉 찬 오래된 책 속에서 손님들이 원하는 책을 신기하게도 잘 찾아 주던 주인장의 모습이 선하네요.
요즘 트랜드에 맞게 서서히 변하는 보수동 책방골목의 모습도 조금은 감사하게 다가왔습니다. 점점 떠나 버리는 곳에서의 새로운 정착.... 그 속에선 우린 추억을 더 짙게 느낄 수 있겠지요.
사람들이 대화소리와 발소리 그리고 부딪히며 느끼는 모든 것들이 이젠 추억 속으로 서서히 발자취를 감추고 있었습니다.
휑한 책방골목사이에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한 잔의 여유가 너무도 길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학창 시절 중고서적을 구입하고 중고서적을 팔고 했던 이곳 책방골목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을까 조바심 나는 부분입니다.
점점 추억의 골목길이 되어 가는 보수동 책방골목을 걸으며 참 많이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네 인생살이가 너무 각박하지 않는가에 대해서 말이죠.. 많이 가지지 않아도 정이 많았던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이 한 번씩은 그립게 되는 건 왜일까요... 2019. 12.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