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옛날 왕 돈가스 드셔 보셨나요? ]
일을 하다 보면 간혹 밥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죠.
오늘은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푸짐하게 나오는 돈가스집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점심시간대가 아니어도 마음 편히 갈 수 있어 좋아요.
다른 음식점에 다 있을 법한 브레이크 타임이 없거든요.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 여기 왕돈가스 2개 주세요 '
주문과 동시에 셀프코너에 가서 반찬을 담아 왔습니다.
여기엔 반찬, 국 모두 셀프거든요.
그냥 가만히 앉아 있다간 돈가스에 나오는 것만 드시고 갈 수 있습니다.
처음엔 저도 그랬거든요.
그래도 돈가스 접시에 나름 샐러드, 단무지 등이 나와서 그럲게 먹어도 괜찮았지요.
목이 좀 메어서 그랬지만....
옛날 돈가스집에서나 나오는 수프....
후추 팍팍 뿌려 먹으면 맛 제대로지요.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경양식집 맛 그대로입니다.
여기 돈가스 가격은 8,900원입니다.
점심시간이 많이 지난 시간대라 그런지 손님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요즘 같은 코 시국엔 이런 분위기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곱빼기 같은 돈가스가 나왔습니다.
역시 배가 고플 때 보니 마구마구 당기는 돈가스의 양입니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빠른 속도로 먹었지만 양은 생각보다 쉽게 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벌써 배가 부르다니... 이런....
여기 돈가스 고기는 제주산입니다.
그 외 다른 메뉴들의 고기는 다 외국산입니다.
역시 국산이라 그런지 맛이 더 있는 거 같아요.
많이 먹었는데도 꽤 많이 남은 돈가스입니다.
밥까지 같이 먹으니 이내 배가 부를 수밖에요.
나름대로 맛도 괜찮은데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어떤 분들은 쿠킹포일에 남은 돈가스를 포장해 가기도 하십니다.
저도 예전에 포장을 한 번 해 봤는데 집에 가져가서는 안 먹어져 그냥 버렸던 기억이....
그래서 웬만하면 먹던 음식은 집에 가져가지 않습니다.
다행히 고기를 많이 애정하고 잘 먹는 남편에게 바꿔 먹자고 했지요.
그랬더니 흔쾌히 바꿔 주는 남편입니다.
오히려 좋아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가져가는 모습이 마치 먹다 남은 돈가스가 아닌 오롯이 한 개의 돈가스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많이 먹었는데도 이 정도로 많은 양이 남았다니....
남편이 먹다 남은 조각을 가져왔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하여간 오늘은 더 고기가 맛있는 것 같아 배가 불러도 다 먹었네요.
내가 너무 큰 걸 남겨 준 탓일까...
남편은 한참을 식사를 했습니다.
그냥 점심시간이라 밥 먹어야지 하고 가서 돈가스를 먹다 보면 거의 남기는 편인데 배가 엄청 고픈 상태라 그런지 평소보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다 먹고 왔네요.
외근 나갈 때 한 번씩 끼니를 때우기 위해 먹는 돈가스인데 개인적으로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 언제든 식사하러 가기 편하더라고요.
물론 양도 푸짐하고 맛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요즘엔 광고를 하시는지 관광객들도 꽤 많이 오는 것 같더라고요.
하여간 제주도에서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양 사실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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