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행 -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가다!
김광석 노래만 들어도 감성에 젖어든다. 얼마 전 대구에 갔다가 대구에서 핫플이라던 김광석 길을 시간 내어 들려 보았다. 방송이나 SNS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방문하는 곳이라고 하길래 궁금도 하고 가봤다. 사실 김광석 노래도 좋아하기도 하고 그 시절 감성도 조금이나마 느끼기 위해서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광석 길은 대구시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내에 있다.
대구에서 택시를 타고 갈때는 발음도 주의해야 한다. 방천시장과 방촌시장이 있어서 자칫 다른 시장에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건 대구 중구 골목투어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대구 중구를 한 바퀴 순환할 수 있는 관광버스이기 때문이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김광석 길은 생각보다 너무 한가했다. 이곳이 진정 그 유명한 대구 핫플이란 말인가! 할 정도로 의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을 찾는 대구시민이나 관광객들은 보이지 않았고 그냥 벽화를 그려 놓은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나마 김광석 길 벽화 길 입구에 안내를 하는 곳이 있긴 한데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다. 이곳에선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안내하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받아 볼 수 있다. 방송에서 봤을 때는 낮에도 벽화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람 하나 없는 휑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김광석을 그리는 길 답게 기타 모양의 벤치도 있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김광석의 얼굴도 보인다. 나름대로 낙엽이 떨어지는 시기엔 더 낭만적일 것 같았던 김광석 길은 그냥 일반 골목길의 벽화처럼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한적함 그 자체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관심을 가지고 이곳을 방문할거란 생각을 완전히 뒤집은 거리의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당황했고 아쉬움이 많은 부분이 있었다. 나름대로 김광석을 알리고 기리는 길로 만들었다면 조금 더 신경 써서 알려야 함에도 현실의 김광석 길 모습은 그렇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잠깐 나왔던 길에 현혹되어 간 게 조금은 후회스러운 날이었다. 한마디로 시간이 아까웠다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였다.
김광석 추모, 김광석 길 방문 소감 남기는 곳은 낙서로 가득했고 그의 발자취는 볼 수 없었다.
대구에서 유명한 아티스트 관광지로 잘만 만들고 관리하면 우리나라에서 나름대로 아주 유명한 관광명소로도 손색이 없을 거리가 한 번 가면 가보고 싶지 않은 그런 곳이라는 생각을 하니 정말 안타까웠다. 일부러 시간내어 갔던 김광석 길.... 그저 아쉬움이 많이 든 여행의 한 발자취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