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요즘 핫플레이스로 난리난 스페이스워크를 가기 위해 환호공원에 갔다. 그런데 이곳에서 눈에 띄는건 사실 조각공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변에 사시는 분들은 산책로로 이용을 하고 있었고 관광객들은 스페이스 워크를 가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난 가을분위기에 취해 천천히 이곳을 즐기며 걸을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공원 주변은 조용했고 산책을 하는 시민들의 여유로움과 햇살이 좋았다.
낮에는 따스한 가을햇살 때문인지 가족단위 시민들도 종종 눈에 띄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원이었다.
붉게 물든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웠던 공원으로 기억하고 싶어질 정도로 짙어가는 가을 분위기 그자체였다. 언제 가을이 왔는가 싶었는데 벌써 가을은 지고 있었다.
찬바람이 불면 이렇게 이뻤던 단풍들도 모두 떨어지겠지..... 가을이 점점 짦아짐에 조금 아쉬운 느낌도 들었다.
환호공원을 조금 올라가다 보면 포항 시립미술관이 위치해 있고 스페이스 워크 가는 길 중간 정도에 야외소장품 도슨트 투어를 할 수 있는 공원이 나온다. 그냥 지나칠수 있지만 이곳에 있는 조각들은 대부분 눈을 뗄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고 재미 있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작품의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자세히 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작품들을 언제 여유롭게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했다.
그냥 지나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수 있겠지만 하나 둘 작품들을 보며 걸으니 기분이 참 묘하고 괜찮았다.
가을이 끝나는 시점에 봐서 그런지 더 운치있게 다가 온 야외 작품들이었다.
때로 기아학적이고 때론 웃음이 절로 나는 작품들 속에서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만끽하게 되었다. 참 오랜만에 느끼는 문화산책이랄까....
올라 갈때는 보지 못한 작품들이 내려 올때는 더 자세히 보였다. 숲속 바로 앞에 위치한 모기 형상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철로 만든 작품들의 향연에 대단함이 밀려왔다.
그냥 지나치면 이렇게 귀한 작품들을 아마 자세히 보지 못했을 것이다. 짙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공원에서 멋진 작품을 볼수 있어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물론 스페이스 워크도 직접 체험하게 되어 즐거웠지만...... 더 늦기 전에 가을여행 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번주만 지나면 본격적으로 추워진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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