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인삼가게 처음이야!
며칠 그렇게 포근하더니 날씨가 갑자기 추워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의 하루였습니다. 몸이 나이를 말한다고 언제부터 몸생각을 많이 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추운 날씨라도 깔롱 부린다고 내복도 안 입었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오늘 날씨로 보아하니 올해는 내복을 일찍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ㅜㅜ ....오후에 부전시장에 필요한 것이 있어 인삼가게에 들렀다가 재밌고 특이한 일이 있어 오늘 소개해 봅니다. 아마 제가 오늘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한번 그곳을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겁니다. 왜냐.... 다른 곳과 조금 다른 뭔가가 있기 때문이라능.....
핸드드립을 하는 인삼가게 사장님
홍삼을 구입하기 위해 한 인삼가게에 들렀습니다. 여느 가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홍삼과 차 그리고 약을 다려주는 그런 곳입니다. 그런데 이 인삼가게는 다른 곳과 달리 너무도 특이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손님들이 오면 접대용으로 내 놓는 차가 바로 커피입니다. 그것도 일반 믹스커피가 아닌 손님을 위해 맞춤형 핸드드립을 한다는 것이죠.
손님의 취향에 맞게 커피를 골라주는 인삼가게 사장님
" 커피 좋아하세요? "
" 네.."
" 그럼 커피 한 잔 내려 드릴께요.. 평소 어떤 커피 좋아 하는지 골라 보세요.. 신맛이 많이 나는 종류가 있고 쓴맛과 단맛이 적절이 조화된 커피도 있고...(구구절절) "
" 아....네........ 전.....신맛이 나는걸 좋아하긴하는데 ..."
" 네..그럼 이거로 커피 내려 드릴께요..조금만 기다리세요.."
" ........................."
커피를 좋아 하냐는 말에 그냥 커피 한 잔 자판기에 뽑아 주거나 믹스커피를 타서 주는 줄 알았더니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반전이었습니다.
사장님이 골라준 신맛나는 커피
그렇게 인삼가게 사장님은 원두를 통에 넣어 분쇄하기 시작하더군요..
드르륵~드르륵
ㅡ,ㅡ;;;;;;;;
그리곤 커피용품을 하나 둘씩 어디선가 꺼내더니 이내 핸드드립을 할 세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뜨거운 물로 주전자를 여러번 헹구고...
손으로 분쇄기를 한참동안이나 돌려서 원두를 분쇄하고..
원두의 무게까지 꼼꼼히 체크한 후..
물의 온도까지 온도기를 넣어 재더군요..
헉.....
' 여기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인삼가게 맞아? '
순간 이런 생각이 들며 멘붕이 쏴......................................................아!
드디어 인삼가게 사장님 핸드드립을 합니다.
어찌나 열정적으로 하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표정을 봤으면 더 놀라실거라는..얼마나 진중하게 핸드드립에 몰두하는지 마치 커피전문점에서 보는 핸드드립 실력 저리가라더군요.
열심히 핸드드립을 하는 인삼가게 사장님
얼마나 정성스럽게 핸드드립을 하는지 말 한마디도 못 부치겠더군요.. 드디어 핸드드립 커피 완성임돠....ㅋㅋㅋ
헉.....커피향이 정말 진하고 맛도 제가 원하는 신맛이 그대로 났습니다. 이거..이거 ...커피숍에서 맛 본 그 핸드드립커피 맛 그대로입니다. 평소 커피를 좋아한다는 사장님은 인삼가게를 하면서 차 대신 커피를 이렇게 손님들에게 대접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차를 마실지...커피를 마실지 물어 본 뒤 커피를 마신다고 하면 이렇게 핸드드립으로 늘 정성스럽게 커피를 내려 준다네요...
손님들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남은 흔적
하여간 지금까지 보지 못한 인삼가게 사장님의 특별한 커피사랑에 놀란 하루였습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정성스럽게 내려 준 커피 한 잔때문일까..하루의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주변의 모습도 다른 날 보다 더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 온 하루였습니다. 커피숍이 아닌데 핸드드립으로 정성스럽게 커피를 내려주는 인삼가게 어떤가요.. 조금 특별한 모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