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속오일시장에는 특별한 것들이 숨어 있다
제주도에 여행을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유명한 관광지에서 유명한 맛집을 이용한다. 물론 시간적 촉박함이 빚어낸 해프닝이기도 하지만 간혹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관광지를 지나는 길에 1시간의 여유로운 마음만 있다면 제주도 오일시장에 가보라고... 물론 5일마다 열리는 장터다 보니 날짜도 잘 맞춰야 하지만 그건 여행 오는 날 운에 맞기는 수밖에....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 아니 개인적으로 제주 여행시 제주의 오래된 재래시장을 찾아 가보라고 권한다. 왜냐하면 조금이나마 제주의 인심과 제주 사람의 구수한 말투 그리고 맛있는 먹거리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고 제주에서 자라는 다양한 채소와 생선, 육고기등 제주라서 더 맛난 음식들이 있기때문이다.
장날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한 맛집들이 제주 오일시장엔 많다. 한마디로 저렴한 가격으로 골라 먹는 재미도 솔솔하고 무엇보다도 제주고유의 문화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장이기때문이다.
제주 민속오일시장은 주차장이 넓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재래시장이기도 하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더 북적했던 재래시장 사람사는 냄새가 솔솔나는 정겨운 곳이었다.
제주민속오일시장 내에는 수산시장, 청과부, 잡화, 먹거리 파는 곳등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해 있다. 자세히 다 보려면 1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그래도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려 아쉽기도 하다. 그만큼 볼거리가 다양하다고 하겠다.
바로 만들어 뜨끈뜨끈한 도너스...지금 생각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역시 뭐든 바로 만들어야 더 맛난 것 같다. 도너스는 한 개 500원이다. 3,000원 어치 구입했는데 간식으로 먹다 밥이 되는 줄 알았다.
우수가 지나 더 포근해진 제주도...그래서인지 벌써 봄꽃들이 손님들을 기다린다. 화사하게 핀 꽃들을 보니 벌써 봄이 온 듯 따듯함이 전해진다.
집 안 인테리어와 가게 인테리어용으로 사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열대어와 금붕어가 가득한 수족한도 눈에 띄었다. 이곳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코스로도 유명하다.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추워서 난로를 피워야 한다. 따듯하게 애완용 동물 옆에 난로를 켜 놓았다.
이곳에 요즘 보기 드문 대장간과 직접 곡식을 튀겨 주는 뻥튀기집이 있다. 왠지 이곳에 오면 80년대 시골장터에 구경갔던 추억이 떠 오른다.
대장간
시장 구경을 하면서 장도 봤다. 잔파와 양파를 구입하니 덤으로 무를 넣어 주신다. 역시 제주인심 짱!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싸게 샀던 채소와 과일이 한 짐이다.
제주도식 순대
봄에 제일 많이 필요해 보이는 모자가 눈길을 끈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털모자를 걸어 놨었는데...벌써 봄이 다가 왔음을 패션을 통해 본다.
추억의 뻥 튀기 집
튀기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곡식들...
헉.....오랜만에 보는 번데기다. 어릴적 참 많이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강아지도 판다. 참 귀엽다. 누구의 반려견이 될지 몰라도 빨리 팔렸음 좋겠다.
중국사람들이 많이 사 간다는 이태리타월..... 제주도는 중국인이 많아 마트에 가면 중국말 밖에 안 들리는 것 같다. 그만큼 중국인들이 많다는 이야기겠지...
상어고기
첨 본다.
참 정갈하게 말리고 있는 갈치
낚시로 잡았다는 대형장어
제주도에서 유명한 옥돔
그리고 빙떡......한 개 700원이라 부담스럽지 않고 제주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빙떡 만드는 것은 나름 간단한데 관광객들은 신기해서 사진으로 많이 찍어 간다.
시장 한 바퀴를 다 구경하니 배가 출출하다. 비빔밤과 순대국밥을 주문해 먹었다. 10,000원
밥을 먹고 재밌는 양말 목격......... 아이들이 좋아하겠구나하고 쳐다 보니 어른용이란다. ㅎㅎ
작년에 난리부르스였던 과자 허니버터칩이 양말에 새겨져 있다.
추억을 곱씹으며 세월을 조금이나마 역행할 수 있고 제주도의 정취와 사람사는 냄새 그리고 먹거리 볼거리가 다양한 제주민속오일시장이다. 제주도를 여행 왔다면 한번쯤은 이런 곳도 들려야 뇌리 속에 제주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기억되지 않을까..유명한 관광지에서 비싼 먹거리만 고집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지 않았을까...그런 생각을 해본다. 뭐...사람마다 제각각 생각이 다르겠지만 옛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장소에 한번쯤은 들러 보고 싶은 충동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