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맛집 - 다가미 김밥
제주도는 언제 어느 때나 여행하기 정말 좋은 계절이다. 봄은 따사로워서 봄꽃 구경하러 오고 여름엔 에메랄드빛 제주바다를 보러 오고 가을엔 선선한 바람에 낭만적인 여행을 꿈꾸며 오고 겨울엔 다른 지역보다 포근한 날씨에 한가로워 온다. 외국으로 여행을 많이 간다고 해도 제주도는 어김없이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임은 틀림이 없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것저것 멋진 풍광을 보느라 끼니 시간을 거르게 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테이크아웃으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김밥집이 인기다. 제주도에서 3대 김밥으로 잘 알려진 다가미 김밥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테이크아웃으로 김밥을 주문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가미 도남점
점심시간에는 전화가 잘 되지 않을 정도로 예약주문이 많다. 제주도민들도 많이 가고 관광객들도 만이 가는 가게라 더 그렇다. 요즘 제주도 음식값이 비싸 한 끼 식사도 부담스러운 분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곳의 김밥 가격은 다가미 기본 김밥은 3,000원이고 나머지 참치로얄 김밥, 매운 멸치쌈등은 5,500원이다. 메뉴는 총 6가지라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밥은 유통기한이 길지 않아 구매 후 바로 먹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난 제주도 해안도로 드라이브 하다 이곳에서 김밥을 먹기로 했다. 용담 해안도로는 인근에 용두암이 있고 앉아서 먹다 보면 3분마다 공항에 착륙하거나 이륙하는 비행기를 볼 수 있다.
제주도 해안도로는 주차 가능한 곳이 많아 편하게 주차를 하고 먹을 수 있어 좋다.
다가미 김밥은 터질듯한 비주얼에 한 입에 다 들어가기 쉽지 않은 크기다. 그렇기에 늘 김밥과 함께 1회용 비닐장갑을 챙겨 준다.
김밥 속 재료도 엄청 신선하고 푸짐해 몇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다. 물론 배가 많이 고플 때는 한 줄 다 먹게 되지만 그래도 다른 김밥집과 비주얼 면에서 단연 최강이다.
우린 매운 멸치쌈 김밥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매콤하니 정말 맛있다. 김밥 한 줄을 다 먹고 나면 여느 식당에서 한 끼 식사를 한 듯 배가 부르고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이렇듯 테이크아웃이라도 사람들은 불평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 여행객들은 렌터카를 이용하는 분들이라 여행 중에 차 안에서 편하게 먹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듯하다.
김밥을 차 안에서 먹고 있으니 길냥이 한 마리가 차 주위에 앉더니 다 먹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맛있는 멸치 냄새를 맡아서 그런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무것도 줄 것이 없어 그냥 나 또한 길냥이의 애처로운 눈빛 교환만 했다. 이렇듯 제주도는 하나하나 낭만이 가득한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