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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선 동네 한바퀴 산책해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

여행은 휠링 2022. 10. 1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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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사는 육지사람 마실

제주도에 이사 온 사람들은 공감하듯이 처음 이곳에 올 때만 해도 이곳저곳 정말 많이 다닐 거라 생각을 한다.

나도 제주도 오기전에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도심과 달리 조용하고 공기 좋고 무엇보다도 어느 곳이나 가도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으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듯이 생각처럼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 게 육지에서 온 사람들의 현실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해 두 해가 가면 갈수록 조금은 처음 했던 그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 조천

제주도 동네 산책코스

오늘은 오래간만에 동네 한 바퀴를 산 택하 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집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닌데 바로 앞바다를 보러 간 날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했기 때문이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도 사실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시간 내어 걷는 것이 조금은 바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역시나 바깥바람을 쐬며 걷는 기분은 상상 이상으로 좋았기에 자연스럽게 동네 곳곳 풍경도 찍었다.

바다로 가는 길 주변에 아기자기한 민박집과 카페도 있고 작지만 이쁜 사찰도 있다.

예전에 이곳 사찰에서 밥을 먹었던 추억도 새록새록 떠 올랐다.

그러고 보니 사찰 안 간지도 몇 년은 된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몇 년간은 모두가 조용히 살아서일 것이다.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마을

바람도 좋고 공기도 좋고 구름도 넓게 펼쳐진 탓에 걷는 동안 덥진 않고 참 좋았다.

역시 집에 있을 때랑 나올 때랑은 이렇게 기분이 다른데 도심에서 처럼 먹고사는 일이 우선이다 보니 피곤에 절어 그냥 집콕만 했던 것이 참 한심스럽기까지 했다.

역시 바다는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난 바다가 좋다.

간혹 이렇게 쌓인 쓰레기를 마주 할 때는 기분이 좀 안 좋지만..... 자세히 보니 별 쓰레기들이 다 보였다.

왜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에 쓰레기를 버렸는지 씁쓸했다.

동네 골목길을 걷다 보니 보일러 기름통 뚜껑 위에 덮어 놓은 유리그릇이 재밌다. 비가 들어가지 말라고 올려 둔 듯..

이 또한 골목길을 걷는 재미라고 할까~

조천리 용천수

제주도 바다 근처엔 용천수가 많아 곳곳에 목욕탕이 있다. 지금은 몇 군데만 사용하지만 예전엔 많이 사용했을 것 같았다.

물론 용천수는 차가워서 여름철에 주로 사용한다. 인근에서 수영하고 놀다 이곳에서 몸을 씻는 그런 용도에 빨래도 했던 곳이었단다.

사찰 옆 용천수 있는 곳

이곳 주변엔 연북정도 있다.
연북정은 조천읍 조천리 바닷가에서 위치한 조선시대의 정자이다.

제주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연북정은 객사(客舍)로, 원래 조천성(朝天城) 밖에 있었다고 하나 창건 연대는 미상이며, 1590년(선조 23)에 이옥절제사(李沃節制使)가 성을 동 북쪽으로 물려 쌓고 그 위에 옮겨 세워 쌍벽정(雙壁亭)이라 하였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 출처)

조천 연북정

이곳에 올라가면 조천 주변 바다와 마을 그리고 저 멀리 한라산도 볼 수 있다.

사진으로 찍어서 보는 것보다 눈으로 직접 보면 더 멋진 풍경에 놀란다.

연북정에서 바라본 작은 어촌 마을 풍경

연북정에서 바라본 제주바다 풍경

이곳에서 나름대로 휠링을 하고 내려오다 발견한 쓰레기들.....

참 보기에 안 좋다. 아름다운 동네에 누가 이렇게 쓰레기를 버렸는지.....

이건 또 뭐지?

낡은 사다리를 걸어 둔 것을 보니 이곳 주변에 배를 선착하나 보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지만 참 기발했다.

역시나 바로 옆엔 작은 배들이 있었다.

대부분 조업을 하는 배들이었는데 그러고 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 큰 수산이 있는 걸 보니 이곳 주변에 이런 배들이 많은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조천 바다

연북정과 선박의 모습

여기도 사다리가 있다.  마치 수영장 들어갈 때 본 사다리처럼 고정되어 있었다.

하여간 오래간만에 산책하니 별게 다 자세히 보였다.

조천 수산

동네 곳곳을 구경하고 걷노라니 한 시간은 훌쩍 지나갔고 6,000 보도 금방 달성했다.

역시 걷는 건 자연스럽게 걸어야 피곤하지도 않고 시간도 잘 가는것 같다.

용천수 큰물 (여탕)

집에 돌아가는 길 또 보게 된 야외 목욕탕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큰 규모이다.

지금은 사용하진 못하지만 여름엔 사람들이 좀 있을 듯했다.

바람 쌀랑쌀랑 부는 가을은 시간만 내면 정말 걷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도의 가을은 걷는 내내 휠링을 안겨주는 공기, 바람 , 바다가 있어 더 좋은 것 같다.

오래간만에 걸으니 활력소가 더 나는 것 같아 이제는 진짜 아무리 바빠도 시간 내서 좀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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