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읍 맛집 - 만덕이네
제주도는 저녁에 음식 장사를 하는 곳이 대부분 정해져 있는 편이다. 관광지다 보니 아마도 늦은 시간엔 숙소에 다 들어가기 때문에 손님이 끊겨 일찍 가게 문을 닫는지도 모른다. 제주공항에 오후 늦게 도착하다보니 성읍마을까지 가니 저녁이 되어 버렸다. 검색을 하니 이곳 마을 또한 점심장사 위주 였었다. 그나마 몇 군데 있긴한데 이 또한 초저녁에 이미 끝나는 시점이었다. 다행이도 늦은 저녁시간까지 하는 곳이 있어 그곳으로 향했다.
만덕이네
주소 -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1623-3
영업시간 - 오전 8시 ~ 저녁 9시
전화번호 - 064 787 3827
메뉴
전복문어흑돼지 두르치기 정식 1인 - 25,000원
갈치조림정식 1인 - 24,000원
순살갈치조림정식 1인 - 18,000원
묵은지고등어조림정식 1인 - 15,000원
흑돼지오겹살구이 1인 - 22,000원
주물럭정식 1인 - 12,000원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음식 메뉴도 다양해 우린 들어가기로 했다. 멀리서 보니 렌트카가 몇 대 있으니 왠지 더 안심이 된다고나 할까... 성읍1리사무소 정류소에서 조금 떨어져 있긴 했지만 저녁 장사를 한다기에 얼른 가보기로 했다. 메뉴도 다양했고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그런데 메뉴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순살갈치조림이었다. 평소 생선 가시 발라서 먹는게 귀찮고 불편했던터라 우린 당장 그 메뉴를 주문했다. 주문을 하자마자 정갈한 반찬이 차려졌다. 별거 없어 보이는 반찬이긴 했지만 깔끔하니 괜찮았다. 반찬 맛을 보니 간이 슴슴하니 내 입맛에도 맞았다.
역시나 이곳도 넓은 내부 만큼이나 손님에 있느 곳은 몇 테이블 없었다. 제주도가 일찍 저녁장사를 접는 이유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조금은 들기도 했다. 문 입구 주변에 앉았는데 유독 눈에 띄는 내용이 붙어 있었다. 한식대첩 제주대표로 나갔나보다. 주변엔 유명 연예인 싸인도 붙어 있었다.
잠깐 이곳저곳 구경하다보니 우리가 주문한 순살갈치조림이 나왔다. 2인 분 치고는 양이 꽤 많아 보였다. 무엇보다도 맛있어 보인다는 생각이 비주얼에서도 들어났다. 가스렌지에 올려진 조림은 한소쿰 더 끓여줘야 한단다. 배가 무척 고팠기에 기다리는 시간도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
한 8분 지나서 우린 갈치조림을 먹었다.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맛이 일품이다. 거기다 갈치 양도 정말 많아 밥 한공기 더 시켜 먹고 싶을 정도였다.
가격도 2인 기준 36,000원에 이만한 푸짐한 갈치조림은 제주도 어디에도 없을거란 생각까지 들었다. 무엇보다도 뼈를 다 발라 놓은 갈치라 먹기도 정말 좋았고 국물까지도 끝내주었다. 다음에 이곳 주변을 들린다면 한번 더 가고 싶은 그런 맛집이었다. 내돈내산 리얼 후기임!
여행을 하다보면 정해지지 않고 간 곳이 은근히 맛집이 되어 뇌리에 깊이 새겨진 곳들이 많다. 이곳도 그랬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지인과의 만남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고 여행이 더 즐거워졌다. 뭐니뭐니 해도 여행의 묘미는 먹거리가 90% 차지 하지 않나 싶다. 다음에 지인들이 제주도로 여행 한다면 다시 가고 싶은 그런 맛집임에는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