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민물장어 먹어 보다 ]
명절연휴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집에서 조용히 보내기로 했습니다. 어딜 가지 않으니 연휴도 어찌나 길게 느껴지는지.... 그래서 연휴도 길어 미리 앞당겨 백신접종 3차를 하기로 마음 먹었지요. 이미 주위에 맞은 분들이 있는데 대부분 2차 보다 더 힘들다는 말을 하길래 사실 걱정도 들었지만 어짜피 맞아야 할 백신이라면 이번 기회에 맞는게 낫겠다 싶었죠. 하여간 백신 부스터샷을 맞고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진짜 죽다 살아난 기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4일차 되는 날엔 조금씩 괜찮아졌어요.
며칠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입맛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별로 없었는데 마트에 가니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장어였습니다.
손질도 잘 되어 있어서 그냥 집에서 구워 먹기만 하면 되는거니 별 어려움은 없어 좋았습니다. 온가족이 먹기엔 부족할 것 같았던 이마트 민물장어 생각보다 푸짐해 배가 부를 정도였답니다.
박스 안에는 흑마늘소스, 복분자소스, 그리고 복분자 천일염과 락교, 초생강이 들어 있습니다. 집에서 이것저것 양념도 준비할 필요없어 좋더라고요. 신선도를 위해 얼음팩도 2개 들어 있었습니다. 물론 장어도 어찌나 튼실한지...........
손이 많이 가지 않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집에 가져 와서 이것저것 장만하는 것이 많으면 먹기 전부터 힘들어 진이 다 빠지잖아요. 백신접종으로 인해 힘도 없는데.....
하여간 다양한 재료들도 챙겨 넣어줘서 너무 좋았네요.
각종 양념과 초생강, 락교는 그냥 그릇에 담아 내기만 하니 이또한 간단 그자체였습니다.
숯불이면 더 좋았겠지만 아쉬운대로 전기 후라이팬에 구워 먹기로 했습니다.
어찌나 신선한지 비린내 일도 나지 않고 굽는 내내 향도 너무 좋더라고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양념은 전자렌지에 30초간 돌려 주면 더 맛있습니다. 얼음팩과 함께 있어서 그런지 양념이 굳었더라고요.
외식하면서 줄을 세워 먹었던 기억에 우리도 구우면서 일일이 장어 줄을 세우고 뒤집어가며 잘 익혔습니다.
고기 두께도 있고 신선해 어디 하나 버릴게 없었습니다. 물론 후라이팬에 눌어 붙지도 않고 정말 맛있게 노릇하게 잘 구워졌습니다.
보통 외식할때는 이 상태쯤 소스도 바르고 굽곤 하는데 저흰 그냥 소스에 찍어 먹기로 했습니다. 후라이팬에 소스 즉 양념이 묻으면 장어가 탈수 있으니까요.
잘 구어진 장어 그냥 먹어도 완전 꿀맛.... 입에 넣자마자 슬슬 잘 넘어 갔습니다. 정말 부드럽더라고요. 사실 장어살이 두꺼워 조금 질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하여간 소금에도 찍먹하고 소스에도 찍먹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찌나 장어살도 많고 튼실한지 몇 개만 먹어도 든든하다고 해야할까!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장어 700g 49,900원) 사실 밖에 나가 외식을 하면 100,000원은 족히 줘야 할 금액이거든요. 물론 이렇게 많이 먹지 못하겠지만...
소스 즉 양념은 흑마늘소스 완전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추!
백신접종하고 며칠 아파서 몸저 누워 끙끙 앓아 입맛이 없어 미음으로 버텼는데 이렇게 장어를 먹으니 나름 기운이 나는 것 같아 회복되는 듯하네요. 양도 푸짐하고 집에서 구워 먹어도 손이 많이 가지 않아서 다음에도 입맛 없을때 구워 먹어야겠습니다. 진짜 괜찮아요! 라는 말이 절로 나온 그런 이마트 민물장어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