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어릴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국수집을 만나다

여행은 휠링이다 2024. 9. 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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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만난 추억의 국수 맛집  

 

참 무더웠던 올 여름이었다. 그래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찾아 오니 조금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폭염의 연속이었던 올 여름엔 정말 입맛도 없고 해 먹는 것도 귀찮을 정도로 무더웠다. 지겹도록 무더웠던 여름에 갔더 한 음식점이 오늘따라 많이 생각이 났다.  

 

 

오늘은 누구나 음식에 대한 추억이 있듯이 이 음식을 보며 어릴적 엄마가 많이 해주셨던 국수가 생각나서 먹는 내내 추억을 곱씹었던 기억이 있어 소개해 본다. 부산에 갔을때 한 골목길 음식점을 들렀다. 부산 음식이 타지역 보다 맛 없다는 말은 사실 조금 듣긴 했지만 사실 둘러 보면 맛있는 곳도 엄청 많다. 이번에 갔던 곳도 그랬다. 국수집을 많이 다녀 보긴 했지만 내입에 완전 착 감기듯이 맛있었던 곳이었다.

 

다락국수

위치 - 부산시 동래구 안락동  

 

 

국수집으로 들어서면 테이블이 6개 정도 되는데 주택가라 그런지 대부분 동네분들이 많이 가는 그런 곳이라고 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손님은 없었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진한 멸치육수 냄새가 진동을 한다.

      

 

국수집 답게 메뉴 대부분이 국수 메뉴이다. 그리고 국수와 잘 어울리는 비빔밥이 있다. 우린 국수 2그릇을 주문했다. 멸치육수가 맛있었던 멸치국수는 5,000원이다. 동네 장사치고는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맛을 보면 그런 생각은 없어진다.

 

멸치국수

 

처음 국수를 접하자 마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국수 비주얼이다. 잠시 생각해 보니 ' 맞다! ' 이 국수의 비주얼은 어릴적 엄마가 해 주셨던 국수의 모습과 흡사했다. 삶아 양념한 부추와 호박을 고명으로 올린 것을 보니 어김없이 경상도 스타일이다.

   

 

반찬은 직접 만든 김치 뿐이지만 국수에 이만한 반찬말고 더 필요하랴~   

 

진한 육수와 이 사이에 낄 정도로 맛있었던 부추가 정말 인상 깊다. 별거 없어 보이지만 육수 하나로 깔끔하게 국수를 평정하고 질겅질겅 씹히는 맛이 일품인 부추가 국수의 맛을 더 했다. 

 

매운 땡초를 넣고 같이 먹노라면 언제 다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국수맛에 반한다. 주택가 골목가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 보다는 이 동네 사람들이 많이 찾아 갈 듯 한데 정말 이 동네 사람들은 좋은 국수집이 있어서 좋겠다라는 생각을 먹는 내내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주인장이 친절해서 인상 깊었던 것 같다.

        

 

무더운 날씨에 한적한 골목길에서 만났던 다락국수집에서의 국수 한그릇은 내 어릴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그런 맛집이었다. 재료값이 비싸 음식값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던 주인장의 모습을 보니 요즘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보는 듯 해 안타깝기도 했다. 가격이 올라도 아마 솜씨가 좋아서 잘 될지싶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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