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적한 어촌마을 올레길을 걷다
다른 지역은 비가 많이 와서 가을의 정취를 많이 못 느낀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제주도는 날씨가 맑은 날이 계속되니 오히려 가을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기온은 전형적인 가을이고 구름이 있는 하늘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바람이 없어서 그런지 걷기에도 정말 좋았다. 요즘엔 올레길, 둘레길을 걷는 분들이 제주도를 많이 찾아오시는데 내가 봐도 지금이 제주도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신흥리에서 함덕가는 길까지 약 30분 정도 걸었는데 눈에 담기만 하기엔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에 몇 번을 서서 자세히 보게 되었다. 바람도 없어 잔잔한 바다는 에매랄드빛을 보여줬고 여기가 외국의 한 휴양지인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제주도 동쪽 한적한 올레길을 찾는다면 이곳 개인적으로 추천해 본다.



자동차로 드라이브 하기에도 좋지만 걷기에도 이만한 코스는 없을 듯하다. 차도 많이 지나다니지 않고 조용한 한 어촌마을은 심신을 안정시켜 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복잡한 생각과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싶다면 이런 마을을 10분만 걸어도 힐링 포인트를 자연스럽게 얻지 않을까 싶다.


제주도답게 야자수도 도로옆을 장식하니 이국적인 모습은 저리 가라고 할 정도이다. 상쾌한 공기와 걷기 좋은 습도와 기온이 온몸을 감싸니 기분까지 좋아지는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되고 건강까지 챙기게 된다.

한 10여분을 걸었을까.... 함덕 서우봉 해변이 보이는 바다가 펼쳐졌다. 탁 트인 뷰에 한참을 보게 된다.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라는 단어가 왜 자꾸 뇌리 속에서 휘몰아치는지...


제주도에 요즘 최고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고 연신 뉴스에 나오더니 그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간 거야? 너무도 조용하고 힐링되는 풍경에 딴 세상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느낌에 시간이 멈췄으며 했다.


여행의 묘미는 비우기라고 했던가! 조금씩 걸으면서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복잡한 생각과 바쁜 생활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았고 그 사이에 힐링이라는 단어를 하나씩 넣었다.


제주도 올레길은 이렇듯 잘 선택만 하면 복잡하지 않고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게 걸을 수 있다. 이곳이 그랬다. 차도 많이 다니지 않았고 자전거도 많지 않았고 걷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신흥리에서 함덕 초입까지 약 30분 정도 걸으니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부산의 한 미포 철길이 있는 풍경이 떠 올랐다. 열차만 지나지 않을 뿐이지 분위기는 비슷했다. 아니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상쾌한 공기, 에매랄드 빛 바다 그리고 가을하늘이 더 황홀하게 뿜어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