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광주에서 본 버스 내부 배려석에 눈이 가다
대도시 여행보다는 사실 조용한 분위기의 지역 여행을 개인적으로 더 좋아한다. 특히 전라도 여행은 맛있는 식도락 여행도 가능하고 조용해서 다니기도 좋다. 물론 예전보다 많이 변한 도심 풍경도 소소하지만 여행의 재미로 다가올 때도 있다. 그래도 참 희한하게 나름 전라도 쪽 도심에 가도 많이 변했다고는 해도 다른 지역에 비하면 아주 느리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 아직도 생소할 때도 있다.
나주에서 광주로 가는 길에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요즘에는 어느 지역이나 버스 노선을 한 번에 검색 가능하고 시간도 알 수 있어 편리하다. 버스도 환승이 가능해 저렴한 가격이 이곳저곳을 다니기도 좋아 알뜰족에게도 요즘엔 버스여행이 인기라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버스 여행은 편하다. 빵빵한 에어컨은 기본이고 조용한 지역에선 마치 전용 버스를 대질해서 타고 다니는 것처럼 편하다.
바닷가 주변도 아닌데 꽤 녹슬고 낡아 버린 정류장 안내판이다. 이 정도로 낡았을 정도면 교체가 시급하지 않을까 하는 오지랖 넓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광주 금남로 주변에서 맛있는 밥도 먹고 디저트도 먹고 타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시외버스를 타기로 했다. 광주도심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그 또한 편하다.
광주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유독 눈에 띄는 좌석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약자자리 배려석인데 타 지역에 비하면 생각보다 많았다. 거의 반 이상이 노란 덮개가 덮여 있는 약자자리 배려석이었던 것이다. 지역이다 보니 어르신들이 많아서 버스 좌석도 이렇게 마련해 놓은 것 같다.
버스를 이용해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마치 전용 버스처럼 편하게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왔다. 이곳에 오니 서울 도심처럼 조금은 세련된 느낌도 든다. 유독 더웠던 올여름... 버스 정류장에선 이렇듯 시원한 에어커튼으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연신 시원함을 선사했다. 점점 짧아지는 가을이라 더 길게 느껴진 여름의 풍경 올해도 끝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