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언제 왔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왔다가 후다닥 가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찾은 동네 등산로를 가고 더 느끼게 되었다. 늘 바다만 봐서는 이게 여름인지 겨울인지 분간이 잘 안가도 산에 오르면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온 몸을 파고든다.
오랜만에 운동삼아 걸었던 동네 등산로는 어김없이 계절의 변화를 맘껏 뽐내고 있었다. 내가 자주 가는 도두봉은 생각보다 높지 않지만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곳곳의 풍경이 좋아 너무 좋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운동을 더 자주 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먹고 사는 일이 먼저라서 그런지 운동도 늘 핑계처럼 어쩌다 하게 된다. 그래도 한번씩 하는 운동은 삶의 활력을 배로 주는 것 같다.
정상에 다 도착할 즈음 사람들이 많이 없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도두봉에 있었다.
도두봉에서 내려 다 본 풍경은 정말 속이 뻥 뚫리듯 시원하다.
여기 이 사람들은 왜 모여 있을까? 이유는 인근 공항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기에 늘 이 자리는 사람들이 있다.
간간히 설치된 벤치에 앉아 바다를 보며 멍 때리기도 참 좋다. 요즘같이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시점엔 한 자리 차지하고 쉬어 가는 것도 꿀맛이다.
언제부터인가 한적했던 도두봉에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 든다. 이유인 즉슨, SNS에서 핫한 포토존으로 이곳이 떴기 때문이다. 평소에 그냥 스쳐 지나갔던 곳인데 역시 인싸들은 다르다. 어떻게 이곳을 이토록 잘 찍어서 올렸는지...나도 가보기로 했다.
밖에서 보면 별거 아니지만....안쪽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인생샷 지대로 건지는건 시간문제다.
대부분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어 놓으면 마치 키세스 초코릿 모양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해 이곳을 키세스 포토존이라고도 말한다. 사람들의 사진 찍는 모습을 보니 역시 사진발은 끝내주는 곳이었다.
그렇게 긴 시간을 등산을 하지 않아도 정상에서는 멋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오고 속이 뻥 뚫린다. 요즘같이 코로나블루 시대엔 동네에 이만한 등산로가 없지 싶다.
도두봉을 내려 오면 바로 인근 해안도로엔 또 다른 포토존이 기다린다. 알록달록한 돌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바다색과 함께 환상적으로 나온다고 해 이곳 또한 관광객들의 핫한 SNS 포토존이 되었다.
다음 시간에는 도두 해안도로의 포토존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곳에선 누구나 인생샷 한 장은 기본으로 건진다는 곳이기에 주변 주차공간에 편하게 주차하고 사진을 찍는 곳이다. 이곳은 제주여행 첫 코스나 마지막 코스로 정해서 간다고들 한다. 물론 난 집에 가는 길에 늘 지나는 길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