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도민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해장국집에 가다
오래간만에 해장국집에 갔다. 제주도는 이름만 다르지 해장국집들이 참 많다. 물론 비주얼은 다 비슷하긴 하지만 이름을 따라 찾아가는 곳들이 많은데 내가 간 곳도 그랬다. 오래된 가게만큼 여전히 사람들이 넘쳐났다. 제주도 경기가 안 좋다고 장사가 안된다는 말은 이곳에선 하기 어렵다. 그만큼 늘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기 때문이다.

미풍 해장국
주소 - 제주시 중앙로 14길 13
영업시간 - 매일 오전 5시 ~ 오후 3시
( 제주도 해장국집은 대부분 새벽에 열고 오후 3시쯤이면 문을 닫는다 육지에서는 이해 못할 시간이다 그만큼 장사가 잘되기 때문에 그렇겠지...)
이곳은 제주도 도민 맛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엔 SNS를 통해 관광객들도 많이 오긴 하지만 제주도민의 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 제주도 고사리해장국집으로 유명한 우진해장국과 견주어도 될 정도로 맛집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점심시간이 되니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조금 늦게 도착한 지인은 웨이팅을 해야 했다.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어 관광객들이 일부러 제주도 해장국 맛을 보기 위해 오시기도 한다. 주차는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장이 타워형이라 주차도 수월한 편이다. 다른 해장국집은 관광객들이 많았다면 이곳은 제주도민들이 월등히 많이 오는 곳이다. 제주도 토박이들의 소울푸드라고 할까.. 해장국 특성상 빨리 드시고 나가다 보니 회전율은 빠른 편이다.


이곳의 메뉴는 해장국과 수육을 판매한다. 내장탕 이런거는 없다. 해장국 가격은 11,000원이다. 대부분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는데 해장국 한 그릇을 주문하면 생막걸리는 기본으로 드시는 편이었다. 막거리는 1병도 판매하고 1잔도 판매한다. 그 점이 재미있었다.


오래된 세월만큼 테이블의 모습도 처참하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드실 만큼 번창하셨을텐데 테이블이 이 지경까지 될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이것도 추억의 테이블인가?! 하여간 오래되었다는 이 집만의 증거겠지...

해장국 양은 여느 해장국집과 비슷하다. 반찬은 소소하게 몇 가지 나오지만 그렇게 손이 가지 않는다. 단, 깍두기인지 석박지인지 맛이 있었다. 반찬은 고추, 부추김치가 나온다.


맛은 누구나 좋아할 맛이고 추억의 맛이 느껴진다. 어릴적 장날에서 먹었던 선짓국이라고 할까.... 하여간 안에 들어가는 재료는 푸짐해서 좋았던 것 같다.

건덕기는 건져먹고 밥은 말아먹는 게 국룰... 국물도 의외로 맛있어서 공깃밥 두 그릇 순삭했다. 칼칼하고 시원한 섞박지에 나오는 국물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밥을 다 먹을 즈음인데도 여전히 웨이팅은 길었고 손님은 계속 들어 오고 있었다. 그나마 해장국 단일 메뉴라 회전율이 빨라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대부분 식사를 하시는 것 같았다. 오후 3시까지 영업시간이긴 하지만 재료 소진 여부에 따라 일찍 영업을 종료할 수 있으니 늦은 시각에 오실 분들은 미리 전화로 문의하면 될 듯하다.


오래된 건물에 오래된 테이블 그리고 오래되어 보이는 화장실은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더 당황한 건..... 화장실 나오는 입구가 좁아서 머리를 숙여야 하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나오다가 꽝..... 그런데 위에 머리 보호를 위해 붙여 둔 뭔가가 모서리가 아닌 벽에 붙여져 있다. 음......... 뭐지???

세월의 흔적만큼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에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가건물이 조금 허술해 보였다. 이것도 나름대로 추억?이라고 하면 하겠지만 그저 웃고 지나치게 된다. 제주도에서 원조 미풍 해장국집으로 유명한 곳은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은 변화지 않는 맛 때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