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감성을 느끼게 하는 밥집
여행을 하다보면 다양한 먹거리를 먹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 중에서도 각 지역의 오래된 밥집을 찾아 다니는 것도 재미 중의 재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덥던 여름의 시작을 톡톡히 겪었던 얼마 전 대구를 여행하면서 먹었던 곳들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오래된 건물에서 오랫동안 밥집을 유지하고 있는 가게들은 다른 음식점과 뭔가 다르다. 별 특별한건 없지만 추억의 맛처럼 느껴지고 푸근하기까지 해 마치 집밥을 먹는 듯한 느낌이 좋다.
옛집
주소 - 대구 중구 문우관길 39-1
매주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 053 746 0785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저녁 10시
이곳 주변에는 꽤 비싸 보이는 한정식 집들이 많다. 하지만 골목 한쪽을 걷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이곳은 나름대로 한정식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시골밥상집 같은 그런 느낌이고 나오는 음식도 그렇다. 한정식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가면 실망하기 때문에 있는 그래도 솔직히 적어 본다.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적혀 있다. 대구 시내와 가깝고 저렴하게 한 끼 식사를 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오래된 집 구조와 오래된 벽지 그리고 오래된 내부 상황이 시골집스런 모습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간혹 이런 곳도 나름대로 힐링 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니 나이 드신 분들이 대부분 손님 부류다.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인테리어도 그에 맞는 것으로 되어 있다. 농기구 같아 보이는데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그런 것들이 식당 내부 방에 놓여 있었다.
가게 내부는 앉아서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로 꾸며져 있고 테이블 마다 화구가 있었다.
우린 이곳에서 잘 나간다는 고등어 밥상을 주문했다. 가격은 1인 기준 9,000원이다. 제일 먼저 반찬이 나오기 전에 시래기 된장국이 나온다. 꽤 많아 보이는 양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직접 숟가락으로 떠서 보면 그렇게 깊지 않는 뚝배기라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거의 평평한 뚝배기라고 보면 될 듯하다.
시래기 된장국은 테이블에서 한번 더 끓여야 한다. 맛을 보면 완전 할머니댁에서 맛보는 그런 시골스런 맛이다. 집된장으로 끓인 듯한 맛이라고 할까...
고등어 밥상에서 나오는 고등어구이는1인 기준 반마리다. 2명이서 주문하면 한 마리가 나온다고 보면 된다. 혼밥을 먹어도 되는 곳 같았다. 1인 식사를 하러 오신 분들도 같은 상차림이었다.
반찬은 오이무침, 꽈리고추, 잡채, 오징어무침등이 나온다. 맛은 그저 평범 하지만 먹을만은 했다.
상추와 다시마가 나오는데 다시마 위에 양념장이 올려져 있어 당황했다. 이런 점은 좀 고쳐야 할 듯 하다. 음식 위에 그릇이라니 위생적으로 좋아 보이진 않았다.
오래된 집으로 감성 노포의 분위기를 내어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오는 그런 느낌이었다. 점심시간이라 손님이 많아 웨이팅을 할 줄 알았는데 기다리지 않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아마도 주변에 세련된 한정식집들이 많이 생겨서 손님들이 분산되었나 보다.
직접 가서 먹어 보니 이곳은 나이드신 부모님이나 가성비 맛집을 원하는 분들이 가면 좋을 듯 하다. 주변에 백화점도 있고 근대골목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 대구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하시는 분들은 참고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