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횟집에서의 한끼 식사
아침 저녁으로 기온차가 많이 나서 주변에 보니 감기로 고생하는 분들이 제법 많다. 조금이라도 몸살기가 있으면 뭐니뭐니 해도 잘 먹어야 하는게 답이다. 입맛도 없다 보니 뭘 먹을까 오늘도 고민 했는데 퇴근하고 온 옆지기가 물회를 먹으러 가잔다. 평소 휴일에 점심시간 위주로 갔던 곳인데 저녁이 다 된 시간에 간건 이번이 처음이다.
낮에만 손님이 많을 줄 알았는데 저녁을 드시러 오신 분들이 이렇게나 많나 할 정도로 웨이팅을 할 정도였다. 역시 잘 되는 음식점은 한적한 시골인데도 점심이나 저녁이나 상관없이 잘 되는 것 같다.
일미도
주소 - 제주시 구좌읍 면수길 52-1
영업시간 - 오전 11시~ 저녁 8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 오후4시 30분)
전화번호 - 064 784 1788
우린 이곳에 가면 늘 주문하는 물회와 도다리 매운탕을 주문했다. 가격은 각각 10,000원으로 20,000원이면 충분히 두 명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이곳만의 매력이라면 물회와 도다리 매운탕을 주문하면 회가 서비스로 약간 나온다는 것이다. 충분히 1인 분의 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양이 괜찮다.
반찬은 거의 변함이 없다. 개인적으로 젓갈이 정말 맛있어서 리필을 해 먹을 정도다.
단돈 20,000원에 두 명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제주도 횟집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싱싱한 물회 한 그릇을 먹으면 낮동안의 무더웠던 느낌은 싹 사라진다. 저녁시간대라 그런지 조금은 부산스럽지 않게 조용하니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속까지 얼얼한 도다리 물회 한 그릇은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도다리 매운탕은 그날 나오는 도다리 크기에 따라 매운탕이 푸짐하거나 적거나 한다. 운이 좋으면 양이 푸짐하니 그건 그날 들어 오는 횟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갔을때는 양이 생각보다 적었다.
매운탕은 왠만하면 싱싱한 회를 사용하는 곳이다. 양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맛은 일품이라 갈때마다 늘 같은 메뉴다.
저녁시간이 되어도 해가 길어서인지 낮같은 분위기다. 그래서인지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면서 가는 내내 포근한 느낌의 저녁 풍경이었고 바람도 그렇게 차갑지 않아 좋았던 것 같다. 낮에 한 번씩 가서 먹었었는데 가끔은 일찍 마치는 날엔 저녁에도 들러야겠다. 꽤나 분위기 좋은 제주도 저녁 풍경을 보면서 가니 은근히 낭만이 가득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