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기사.

사찰앞 12지신상의 굴욕!

여행은 휠링이다 2010. 1. 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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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재밌다..."
" 콧구멍에 정확히 넣어.."
" 오~~케이..잘 안되네..ㅋㅋㅋ"

사찰입구에 들어서니 여학생 둘이서 큰소리로 웃으며 뭔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두 여학생은
사찰입구에 서 있는 십이지신상의 콧구멍에 동전을 무리하게 넣고 있었습니다.

' 헐!  저건 좀 아니네...'
;;;
보고 있자니 왠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고즈넉한 산사에 가면 어딜가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바로
탑이나 각종 형상에 붙여 둔 동전의 모습입니다.
정성스럽게 붙인 동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더군요.

그런데..
왜 사찰이나 산사에 가면 동전을 불상이나 탑등에 붙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동전을 붙임으로써 조금이나마
마음의 편안함을 얻기 위함일 것입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사찰에서 기도를 하면 뭔가 다 이뤄질 것 같은
느낌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좋게 생각하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행동(!)이긴 하겠지만..
왠지 형상을 기대고 밟고 올라서서 동전을 넣는 모습에 좀 안 좋더군요.

잘 들어가지 않는 동전도 굳이 동전으로 형상을 쓱~~쓱 긁어서 넣고 싶은지...

그냥 좋은 의미로써 동전을 붙이는 경우는 나름 볼만 하겠는데..
형상을 밟고 올라 서서 동전을 붙이는 모습은 왠지 씁쓸하더군요.
사찰앞을 지키는 수호신같은 존재에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형상을 밟고 올라서서 동전을 억지로 올리는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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