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빈티지 커피숍 커피 한잔
평소 빈티지나 레트로 스타일을 좋아한다. 나이가 점점 드니 추억도 곱씹게 되고 옛 것을 하나 둘 모으는 것도 좋아하고 무엇보다도 세월을 역으로 거스르고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묘한 즐거움도 있다.
" 어디에 커피숍이 있는데? 안 보이는데...."
" 다 왔어... 저기 ''
오르막을 한참 오르고야 눈에 띈 오래되어 보이는 커피숍이다. 사실 밖에서 커피숍인지 모르고 봤다면 그냥 창고 같아 보이는 느낌이었다.
일부러 간판을 오래되어 보이게 한 것인지 외관 페인트하고 사뭇 차이가 났다.
커피숍이름은 ' 커피 한잔 '이다. 아무리 빈티지 스타일이긴 해도 겉만 보고는 조금 들어가기가 망설여졌다.
들어가자마자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든 천정은 솔직히 그냥 나가고 싶게 만들었고 주변의 물건들은 빈티지를 떠나 표현이 좀 격하 긴 하지만 고물상에 모아 둔 물건 같았다. 거기다 묘한 냄새까지 .....
' 여긴 어디??? '
어디서 가져다 놓은 듯한 나무의자와 플라스틱의자는 그저 웃음이 났고 주변 기기 대부분 그냥 어디서 대충 가져다 모아 둔 물건들 같았다.
왜 이곳이 이곳 주변에서 유명한지는 사실 커피에 있다. 내부 인테리어와 대조적으로 커피가격이 상당히 비싼데 그 이유는 이곳에선 로스팅을 숯불에서 한다고 해 유명해진 거라고 한다. 사실 나도 그런 부분이 궁금해 일부러 이곳까지 왔으니까....
너무 오래되어 주변 곳곳이 곰팡이 냄새가 나긴 했지만 그래도 커피 맛이 왠지 특별할 것 같은 생각에 사뭇 진지해지기도 했다.
사실 커피숍이라고 하면 아무리 손님이 없어도 밀폐된 공간이면 커피 향이 조금이라도 나는데 그렇지 않아 당황하긴 했지만 희한하게 계속 앉아 있으니 묘한 빈티지 인테리어에 빠져들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래도 물어볼 건 물어봐야겠기에 일하시는 분께 커피에 관해 물어보니 예전에 이곳 장소에서 직접 숯불로 로스팅을 했다고 이야기하면 책 한 권을 건넸다.
책을 펼쳐주는 것을 보니 여기 이 커피숍 내부가 맞았다. 조금은 신기하기까지 했지만 현재는 숯불로 하는 로스팅기계가 이곳엔 없었다. 많은 궁금증과 커피맛을 기대하고 갔지만 큰 해답은 찾지 못해 사뭇 아쉬웠다.
잠깐이긴 했지만 이곳까지 오면서 상상했던 빈티지와 숯불 그윽한 커피맛 그리고 숯불로 로스팅하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지만 지금껏 본 빈티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끝판왕을 본 것 같아 무척 기억에 많이 남을 듯했다.
커피가격은 아메리카노 5,000원이고 라떼는 7,000원이다. 내부 인테리어 모습도 놀랐지만 커피가격도 조금 놀라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