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역 부근 상동 돼지국밥을 아시나요?
돼지국밥 하면 보통 부산 돼지국밥을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고요. 하지만 돼지국밥은 어느 지역이나 다 있는 것 같긴 해요. 얼마전 갔던 한 시골 동네에 있던 돼지국밥집도 그랬으니까요. 상동역 부근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이곳저곳 검색을 했더니 생각외로 음식점이 많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상동역과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무궁화를 타고 상동역에 내리니 우리 밖에 없어서 조금 놀랐지만 그래도 한적하니 좋았네요. 오랜만에 기차를 타서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많이 변한 기차역들과 달리 이곳은 옛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었거든요.
점심 먹을 시간이라 우린 상동역 인근에 위치한 돼지국밥집으로 갔습니다. 한적한 시골이라 그런지 손님들 대부분은 동네 분들이었지요.
돼지국밥 두 그릇을 주문하니 부추, 고추,양파 그리고 김치가 나왔습니다. 김치는 갓 무친것처럼 길죽하게 나왔는데 손님이 직접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먹어야 합니다. 사실 이런 김치는 손으로 죽죽 찢어 먹으면 더 맛있긴 하지만요.
사실 돼지국밥엔 김치만한 반찬이 없을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돼지국밥에 같이 곁들여 나오는 깍두기 보다는 김치가 훨씬 낫더라고요. 부산에선 대부분 깍두기가 나오는듯 해요.
부추는 돼지국밥에서 없어서는 안될 채소이고요.
멀건 국물에 고기가 들어 있어서 뭐 먹을게 있나 싶겠지만 여기에 부추와 양념장을 같이 넣어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되지요.
어르신들은 이대로 드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밥은 얼마나 꾹꾹 눌러 담았는지 뚜껑에 다 묻을 정도였어요. 부산과 달리 소면이 안 나오더라고요. 돼지국밥 국물에 소면 담궈 먹는게 참 맛있긴 한데 말이죠~
하여간 돼지국밥 본연의 맛에 충실하게 즐길수 있는 그런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기도 야들야들 부드럽고 국물도 정말 진국이었으니까요.
상동역 부근에서 밥집을 찾는다면 이곳도 추천해 봅니다.
상동역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주변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한 번 들러 맛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돼지국밥 가격은 7,000원입니다. 사장님도 친절하니 시골인심 제대로 느끼실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