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15년 동안 먹었던 그 만두는?
부산 초량에 차이나타운 특구 축제가 열렸다. 금요일(26일)부터 시작한 축제는 일요일(28일)까지 열렸는데 우린 정말 아슬아슬하게 마지막날 시간을 내어 갔다. 축제가 열리기 전에 갔을때는 중국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별로 없었는데 역시나 차이나타운 축제라서 그런지 어딜가나 중국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간혹 여기가 중국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잘 꾸며진 부산의 차이나타운은 예나 지금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도 유명하다.
올드보이에 나 온 군만두
11시..조금 이른 시간이라 차이나타운 골목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12시가 가까워지니 순식간에 어디서 오셨는지 많은 사람들로 차이나타운 골목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한국관광객 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차이나타운 축제였다. 아마도 차이나타운 축제는 부산의 유명한 축제라기 보다는 세계적인 축제인듯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찾는 그런 곳이었다.
초량 차이나타운 골목
차이나타운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이곳 차이나타운 중국음식점의 자장면 값은 3,000원이다. 원래는 4,000~5,000원 정도로 가게마다 차이가 나지만 이 날 만큼은 일률적으로 3,000원 한다.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가 15년 동안 갇혀서 먹었다던 유명한 군만두가 바로 이곳 차이나타운내에 있다.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정말 유명한 영화들이 많은데 '친구', '아저씨',' 비열한 거리' 그리고 '올드보이' 또한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 중에 하나이다.
차이나타운에는 큰 규모의 중국집이 많은데 이 곳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올드보이 만두로 유명해진 이후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이다. 다른 중국집과 달리 11시 30분 부터 영업을 해 조금 기다리기로 했다. 어짜피 영업시간이 되면 긴 줄을 서야하기에 미리 영업시간을 기다렸다.
영화 올드보이 뿐만 아니라 내사랑내곁에 영화도 찍었나 보다. 부산에서 나름 유명한 음식점이 된 것 같다. 완전 대박집....
차이나타운을 한바퀴 돌며 이것저것 구경하다 시간을 맞춰 갔다. 그런데 우리보다 더 일찍 와 있는 손님이 눈에 띈다. 역시 유명한 음식점인가 보다. 다른 중국집들은 미리 다 문을 열었음에도 미리 와서 기다리는 손님이 있으니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메뉴판 보다 최민식 사진이 더 눈에 띄는 이유.. 바로 이 집에서 나오는 군만두를 먹고 있는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
최민식의 딸로 열연한 강혜정의 싸인도 벽에 걸려 있다. 요즘 아빠 어디가에서 자주 보는 강혜정.. 왠지 낯설지 않은 연예인이다.
장성향 내부
중국음식점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빨간 색깔의 테이블이 눈에 띈다. 그리고 병풍도 중국풍 스럽다.
장성향 메뉴판
일반 중국집과 다르지 않는 요리들이 즐비하다. 난 오늘 올드보이에 나 온 군만두를 먹기 위해 왔으니 일단 군만두부터 보기로 했다. 군만두 가격은 '소' 자 와 '대' 자 기준으로 6,000원~8,000원이다. 난 군만두와 자장면을 시켰다. 자장면은 오늘 단돈 3,000원 하니까..
장성향 내부
음식이 나오기 전 반찬은 단무지, 양파무침 그리고 오이가 나왔다. 간장은 손님이 직접 만들어야 한다.
차이나타운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단돈 3,000원에 파는 자장면이다 .
드디어 군만두가 나왔다. 큼직함에 평소 우리가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시켜 먹고 같이 오는 군만두와 크기가 일단 차이가 난다.
직접 만든 듯한 비쥬얼이 느껴지는 군만두
맛을 보니 딱딱한 군만두의 피가 느껴진다. 크기만큼 만두피를 조금 두텁게 빚어서 그런지 튀기면서 조금 딱딱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만두 속은 육즙이 살아 있다. 겉과 속이 좀 언버런스 하지만 독특한 만두의 맛에 다른 집과 조금 다른 느낌도 든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가 먹었던 군만두... 그땐 손으로 먹었었지...그럼 나도.....ㅋㅋ..
영화에서 너무도 유명한 군만두라 전국에서 올 정도이지만 솔직히 생각보다 그렇게 맛있다라는 말은 좀 하기 힘들다. 만두 속은 보편적인 고기 맛인 것 같았기때문이다. 물론 다르다면 육즙이 좀 많이 나온다는 점... 하여간 생각보다 너무 딱딱한 만두피에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도 영화의 한 장면에 나 온 음식이라고 하니 왠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올드보이에 나 온 군만두
중국음식이 늘 그렇듯이 기름기가 많다보니 느끼한 것을 잡아 주는 차가 당긴다. 그래서 차이나타운 한 곁에 마련된 중국 전통차 시음하는 곳에 가서 중국 차를 한 잔 마셨다.
전통 중국차 마시는 법을 잘 알려주면서 차를 다려서 그런지 차 맛이 더 좋았다.
중국 전통차
문화축제로 이제 완벽하게 자리잡은 부산 차이나타운 특구 축제를 재미나게 구경하고 거기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유명한 일명 최민식 군만두를 먹으니 왠지 더 특별한 축제의 장이었던 것 같다. 미리 알았다면 여유롭게 구경했으면 더 좋았을 부산 차이나축제라는 생각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