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망원시장 - 훈훈호떡 먹으러 가다
서울 망원시장을 정말 오랫만에 갔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19로 인해 서울여행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 이유도 있었다. 그그만큼 시간이 흘러서였을까.. 예전에 갔을때는 왠지 휑한 시장 모습에 조금 씁쓸했었는데 지금은 활기찼던 옛날 모습을 회복한 것 같아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망원시장에서 이곳저곳 둘러 보면서 맛난 것도 종류별로 많이 먹어 봤는데 그 중에서 한 호떡의 맛을 잊을 수 없어 서울맛집 포스팅 중 처음으로 적어 본다.
훈훈호떡 가는 길 ▼
훈훈호떡집은 상가 건물의 지하에 위치해 있다. 사실 이곳에 호떡집이 있는 줄 모르고 지나갔다가 공용화장실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갔다가 사람들이 한 두명씩 계속 들어가길래 엉겹결에 들어가 본 곳이다.
사람들이 없을때는 이곳이 호떡집이라고 해도 그냥 지나쳤을 것 같은 지하..... 하지만 안으로 내려가서 보는 순간 그 생각은 그냥 접게 되었다. 지하에는 많은 분들이 호떡을 드시고 있었고 호떡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보통 호떡집이라고 하면 노점에 위치한 곳을 많이 보다 보니 이 모습에 적잖게 놀라기도 했다. 지하인데다가 호떡을 열심히 굽고 있음에도 기름냄새가 거의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거기다 가격도 어찌나 착한지 나도 모르게 줄을 서고 있었다.
훈훈호떡 가격은 기본 호떡 1,500원이고 내용물이 들어가는 것에 따라 2,000원이다. 이 정도면 정말 착한가격 아닌가! 요즘에 붕어빵 가격등 모든 간식류가 다 올랐음에도 이 정도 가격이라니.....
그 뿐만 아니라 호떡과 같이 먹을 수 있는 음료도 판매하고 있었다. 뭐....이 또한 착한가격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아메리카노 2,000원에 각종 음료는 1,500~2,500원 단돈 10,000으로 두 명이서 충분히 간식타임을 하고 올 그런 호떡집이었다.
호떡을 굽자마자 없어지는 놀라운 광경.... 사람들의 주문은 계속 이어지고 손은 빨라지고 하여간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친절함까지 갖춘 정말 서비스 짱이었다.
호떡을 맛있게 먹는 손님들의 모습 서서 드시는 분들도 꽤나 많았고 대부분 맛있다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고 드셨다. 그 모습에 진짜 맛있는가??? 하는 의아심에 더 빨리 호떡이 먹고 싶어졌다.
한 입 배어 먹어 보니 ' 오~~' 그냥 감탄사가 나왔다. 내가 먹은건 인절미 호떡인데 호떡 겉면에 인절미를 아낌없이 묻혀준다. 물론 호떡 속은 견과류와 달콤한 설탕이 들어 있어 하나만 먹어도 든든할 정도다.
왜 호떡을 구울때 기름에 튀겨 내듯이 굽는 줄 먹어 보고 알았다. 호떡 자체도 도톰하고 커서 튀겨 내듯이 하지 않으면 절대 빨리 익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돈 2,000원이었지만 생각보다 컬리티와 맛도 괜찮았고 무엇보다도 아무리 바쁜 와중에도 친절함을 유지하는 모습에 놀라웠다. 호떡을 먹고 나와 우연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예전에는 노점에서 호떡을 팔았다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호떡 장사를 한 후에 지금의 가게를 꾸려 운영한다고 하니 그저 대단한 청년들임에는 틀림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