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맛집 - 후니도니
점심시간이 되면 직장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맛집이 서울에는 많다. 그렇다 보니 미리 서둘러 가야 하는 이유기도 한데 사실 제일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긴 하다. 다른 곳과 달리 맛도 맛이지만 푸짐한 양에 놀라기 때문이다. 낮시간대에 이 정도의 식사라면 아마도 퇴근 시간까지 여유롭게 업무를 진행해도 배가 고프지 않을 것 같았다. 요즘같이 고물가 시대엔 한 끼 식사 하나에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이곳은 서울 종로구 빌딩숲에 위치한 후니도니 돈가스집이다. 이곳 주변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골라 먹는 재미도 솔솔 하기도 하지만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영양가 있고 든든한 식사를 원할 것이다. 거기다 가격까지 괜찮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후니도니 돈가스집 위치 ▼
가게 영업시간 시작은 오전 11시이지만 이미 미리 가서 줄을 서 있는 모습은 흔한 일이 된 음식점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도 11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줄이 있었다. 참고로 공휴일. 일요일은 쉬니 참고해서 가면 될 듯하다.
이곳에서 재미난 것은 가게 내 테이블의 간격이 좁다 보니 겨울철 외투 같은 것은 밖의 옷걸이에 걸어두고 들어가야 한다. 사실 처음 이 모습을 봤을 때 옷가게인 줄 알았다. 물론 주변 곳곳 음식점에도 이런 옷걸이는 흔한 일이 되었지만..... 처음 이곳을 방문한다면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가게 안 테이블은 2인, 4인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웨이팅은 기본이니 미리 일찍 가서 기다리면 바로 식사가 가능하다.
돈가스, 가락국수류를 파는 곳이라 그런지 반찬류는 딱 2가지다. 반찬리필은 종업원에게 말하면 갖다 준다. 가게 안이 좁다 보니 셀프코너는 따로 보이지 않았다. 요즘엔 인건비를 줄이느라 대부분 음식점에서 셀프코너가 기본인데 이곳은 가게 내부가 좁아서 그런지 뭔가 필요하면 종업원에게 말하면 된다.
우린 기본 돈가스와 치즈 돈가스를 주문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고 역시 맛도 괜찮았다. 가격대는 10,000~ 12,000원선이고 세트메뉴등도 있다. 대부분 세트메뉴를 주문하는 것 같았다. 우린 평소 돈가스를 잘 먹기엔 그것으로 단품을 주문했다.
치즈가스가 정말 맛있어 보였다. 치즈도 듬뿍 들어 있고 빵가루도 그렇게 많지 않아 본연의 돈가스 맛을 느끼기에 정말 좋았던 것 같다. 거기다 이른 아침이라 신선한 채소도 괜찮았다.
직장인들을 겨냥해서 그런지 밥 양도 상당히 많았고 무엇보다도 돈가스의 양이 푸짐해서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치즈 돈가스는 치즈가 듬뿍 들어가 치즈폭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이유에서 이곳에 손님이 많나 하는 생각도 은근슬쩍 들기도 했다.
첫 타임 들어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줄을 선 손님들이 많았다. 점심시간이 짧은 직장인들에게는 웨이팅이 시간이 아까울 수도 있지만 한 번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그런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손님들의 외투가 걸려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던 후니도니 돈가스집이다.
이곳 피맛골은 조선시대 종로 궁궐과 관가가 가까워 가마나 말을 탄 고관대작의 왕래가 잦은 큰길이었다. 조선시대 하급관료나 서민들이 큰길을 가다가 고관대작을 만나면 길가에 엎드려 예의를 표했는데, 이런 일이 빈번하자 번거로웠던 서민들이 아예 큰길 양쪽 뒤편의 좁은 골목을 이용하겠되었다. 이 길을 따라 목로주점, 모주집, 장국밥집이 연이어져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었고, 말을 피하는 골목이라고 하여 피맛골 또는 피마길이라고도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듯한 이 길은 높은 빌딩숲이 되었고 그 주변엔 다양한 음식점들이 직장인들의 사랑스러운 맛집이 되었다. 서울은 이렇듯 우리들의 녹록한 삶이 묻어 있는 곳들이 많아 여행길이나 맛집투어를 하기에 정말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