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공항 가는 길이 많이 복잡해 우린 공항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보통 공항 주변이라고 하면 음식점들이 즐비한데 이곳 대구 공항 주위는 생각외로 음식점들이 없는 편이었다. 하지만 나름 큰 음식점이 눈에 띄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곳에서 식사를 할수 있어 다행이었다.
외관에서는 순대 전골 전문 맛집인 줄 알고 들어 왔는데 등갈비 메뉴가 먼저 눈에 띄었다. 그렇다고 등갈비를 먹을건 아니라 이리저리 살펴 보니 한켠에 또 다른 메뉴가 붙어 있었다. 그곳에는 순대전골 및 각종 메뉴들이 여러 개 있어 골라 주문할 수 있었다.
공항 주변과 가깝고 나름 큰 음식점이긴 한데 손님이 한 명도 없어 적잖이 당황했다. 물론 저녁시간인데도 말이다. 하여간 우린 비행기 시간이 촉박해 빨리 식사가 나오는 것으로 주문했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순대국밥과 막국수이다. 순대국밥은 다른 지역과 달리 멀건 국물이다.
지역마다 음식들이 다 다를 수 있으니 이런 멀건 국물을 즐기는 분들은 괜찮을 것 같다. 진한 국물이 진국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느끼한 국물을 싫어한다면 양념장을 넣어 매콤하게 드시면 될 것 같았다.
순대국밥을 주문하니 깍두기, 마늘, 김치, 고추 그리고 새우젓등이 나왔다.
백순대 안에 들어 있는 고기도 생각보다 많았고 국물이 일단 진국이라 괜찮았다. 대구에서 처음 먹어 본 순대국밥이라 그런지 독특한 느낌도 들긴 했다.
순대국밥이 나오고 조금 있다가 막국수도 같이 나왔다. 날씨도 추운데 왠 얼음 동동 들어간 막국수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나 또한 막국수라 해서 비빔으로 나오는 줄 알았기에 조금 당황했긴 했다. 그래도 면발은 얼음 동동 들어간 육수에 있어서 그런지 쫄깃함은 배가 되었다.
뭐든 그 지역의 음식을 자주 먹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하루다. 그나마 우리가 갔던 날은 기온이 그렇게 내려 가지 않아 먹는데는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겨울에 가서 이 음식을 드시는 분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나름대로 고명도 많았고 맛도 감칠맛이 많이 나 괜찮았다. 그래도 비빔으로 나오는 줄 알았다가 육수가 가득 담긴 면을 보니 먹기는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 뭐든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으니까.....
유독 차가 많이 막혔던 대구 공항 근처여서 비행기 시간에 촉박해 근처 음식점에 들어간 곳이었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양도 푸짐하고 대구스런 음식도 접했으니 말이다. 간단히 순대국밥을 먹으러 갔다가 순대가 맛있어 다음에는 순대전골이나 모듬순대도 맛보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고 보니 가게 이름이 '참 맛있는 순대'라 나오면서 한 번 더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