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에서 제일 유명한 고기집 승일식당
얼마전 아내와 오랜만에 전라도여행을 1박 2일로 갔다 왔다. 자주 여행을 가야지 하면서도 뭐가 그리 먹고 살기 바쁜지 시간을 좀처럼 내기 힘들었다. 오랜만의 여행길이라 그런지 우리부부는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사실 전라도는 여러번 갔지만 갈때마다 옛모습 그대로라 다른 곳을 여행할때랑 달리 기분이 묘하다. 마치 어린시절 고향집을 가는 듯한 착각까지 들어 마음이 편한 것 같다. 1박을 하기 전 잠깐 들렀던 곳이 바로 담양이다. 담양은 대나무밥이 유명하지만 예전에 먹어봐서 이번에 먹어 보지 않았던 맛집을 검색해서 가 보았다. 각종 방송에서도 나왔다고 인터넷에 댓글이 많아 우린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담양에서 유명한 맛집 ' 승일식당 '
그런데 각종 방송에서 나왔다던 그 맛집이 있는 동네는 완전 시골의 한적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 이곳이 시끌벅적 방송에서 떠든 그 맛집이 있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너무도 조용한 담양의 한마을...
시골 한적한 골목길도 나오고 이곳에 방송에 많이 출연했다는 음식점이 있는지 음식점을 찾기 전에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얼마나 골목을 헤매었을까.. 드디어 우리가 찾는 음식점이 나왔다. 바로 '승일식당' 숯불 돼지갈비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고 소문이 났지만 왠지 동네전체는 조용하다. 보통 방송에 많이 나 온 맛집이라고 하면 음식점 주변은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기본인데 이곳은 좀 달랐다. 하여간 너무도 조용한 동네 분위기에 잘 찾아 왔는지걱정까지 되었다.
하지만 음식점 앞에 들어서는 순간... 그 생각은 접어야만 했다. 석쇠에 고기가 가득했고 그 고기를 굽느라고 여러 아주머니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었던 것이다.
정신없이 고기를 굽고 있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이 그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고.. 구워진 석쇠위의 고기도 엄청나게 많았다.
음식점 안으로 들어서니 인원수부터 확인했다. 그 이유인즉 이 곳에선 무조건 1인분에 13,000원이란 가격으로 인원수만 체크하기 때문이다. 고로 2명이니 2인분 기준 26,000원은 기본적으로 체크..
밖의 풍경과 대조적이게 음식점안은 난리도 이런 난리가 아니라는 말이 나 올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손님이 앉자마자 자연스럽게 차려지는 상차림 또한 너무 숙련된 모습이라 손님은 그냥 앉아서 식사만 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었다.
앉자마자 몇 분 되지 않아 2인 분의 고기가 접시에 담겨 나왔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 봤던 아주머니들이 열심히 굽고 있던 그 석쇠 위의 고기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놀라고 초스피드로 차려지는 상차림에 놀랐다. 물론 밖의 풍경과 달리 음식점 안에 많이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도 놀라 이 음식점에서 한꺼번에 3번을 놀랐다.
푸짐해 보이는 2인 분의 양
생각보다 많은 고기의 양에 놀랐지만 사실 그 맛에 더 놀랐었다. 고기가 두꺼운데도 어찌나 야들야들 한지 마치 제주도 생고기를 구워 먹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거기다 반찬도 어찌나 정갈하게 나오는지 ...물론 맛도 삼삼하니 괜찮았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전라도 음식이 맛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맘에 든 것은 서비스 부분인데 손님들이 정신없이 오는 가운데서도 어찌나 친절한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요즘엔 음식점에서 맛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부분도 음식 맛 못지 않게 중요한데 이곳에선 두가지를 다 충족하는 그런 곳이었다.
이곳을 찾기 위해 골목 골목을 누비며 다녔는데 사실 너무도 조용한 마을에 혹시 잘못 찾아 온 것은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었지만 음식점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 생각은 완전히 접어야만 했다. 조용한 마을에서 이런 시끌벅적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 있다니 지금 생각해도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