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황령산 올라가는 가는길에 아름다운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이름도 이쁜 물만골.
이름만으로도 잘 알겠듯이 골짜기 물이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을
정도의 양이 풍부해서물만골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물만골의 전경..
이곳은 1980년대 도심의 철거민과 농촌의 주민이 모여 살아온 달동네입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아직 주거 환경은 열악해 보입니다.
이곳은 굉장한 고지대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다보니 마을버스도 다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만골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발전을 하고 있다는 점이죠.
몇년 전에는 이 곳에서 하지원, 임창정 주연의 '1번가의 기억'의 영화도 찍었다고 합니다.
물만골는 아름답게 그려진 벽화가 눈에 띄기도 합니다.
직접 이곳에서 채취한 돌로 만든 작품들은 이곳 주민들과 함께 붙여서 만든 것이라네요.
낡은 집 벽에도 아름다운 돌로 만든 벽화가 만들어져 있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집의 겉모습도 아름다운 벽화로 꾸며져 있습니다.
계량기 통 옆의 아름다운 꽃 벽화..
어느 한 군데라도 사람들의 정성으로 세심하게 꾸민 흔적이 엿보이는 곳이더군요.
벽에 많은 벽화는 많이 봤어도 콘테이너 박스에도 아름답게 꾸며져 있네요.
어디 한군데 마다 정성을 가득 기울인 흔적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시선을 오래도록 머물게 한 곳은 바로
놀이터안에 있는 작은 도서관이었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여느 동네 놀이터와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
놀이터를 보면 독특한 모양이 눈에 띄지요.
그것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이 물만골마을의 아이들만의 작은 도서관입니다.
이름도 특이한 달팽이도서관.
그럼 이 물만골 놀이터에 있는 달팽이도서관을 자세히 구경해 볼까요.
달팽이도서관 앞과 뒤입니다.
내부는 어떨까요?
햇볕이 잘 들어 올 수 있도록 군데 군데 창이 많이 나 있습니다.
그리고 벽에는 책장이 아기자기하게 붙어 있지요.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들이 잘 정리되어 있구요.
그럼 아이들이 어디에 앉아서 책을 볼까요.
바로 앉아서 볼 수 있도록 바닥에 타일을 붙여 놓았답니다.
의자처럼 말이죠.
멀리서 봤을때는 그냥 노는 공간이겠지라고 생각하고 솔직히 들어가 봤는데..
달팽이도서관 안을 자세히 보고 감동을 받았답니다.
왠지 가슴에서 뭔가 모를 것이 울컥~
어때요..
너무 이쁘고 감동이 있는 도서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