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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니가 사라..."
" 조금있다.. 사람들 좀 나가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다 두 학생이 작은 목소리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왠지 남이 알면 안되는 것을 사는 것처럼 무척 다급하고 조급한 목소리더군요.
'뭐지!'
난 볼일을 보고 세면대쪽으로 갔습니다.
그 순간..
학생들이 무슨 대화를 하고 있었는지 한눈에 알겠더군요.
학생들이 작은 목소리로 수근거린 내용은 바로.
콘돔자판기앞에서 하는 대화였던 것입니다.
학생들은 몇 명 안되는 사람들이 나갈때까지 어색한 모습으로
콘돔자판기옆에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대화를 하는 학생들이 어린 중학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란 사실에 놀랬고..
지하철내 화장실에 설치된 콘돔자판기에 더 놀랬답니다.
어린학생들도 많이 드나드는 화장실에 콘돔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에
개인적으로 좀 그렇더군요.
물론..
요즘에는 마트나 편의점에서 콘돔을 많이 팔고는 있지만
사실상 사람들이 보는 눈이 많으니 선뜻 사는 학생들은 없을 듯 한데..
왠지..
화장실에 설치된 콘돔자판기에는 아이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하더군요.
여자화장실에 보통 설치되어야 할 자판기는 휴지자판기나 생리대자판기가
설치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인데..
꼭 필요한 것은 설치되어 있지 않고
콘돔자판기만 버젓이 있는 모습에
씁쓸하기까지 하더군요.
아무리 성개방이 많이 된 세상이지만
다양한 연령층이 사용하는 공중화장실내에
콘돔자판기가 다른 자판기(휴지, 생리대)보다 우선 순위인지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린학생들이 호기심으로 살려고 하는 콘돔..
솔직히 제가 보기엔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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