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 새롭다
여행을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특별한 추억으로 남기도 한다. 얼마전에 제천여행을 했을때 재미난 커피숍을 가게 되었다. 지금은 파출소 보다 지구대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이긴 하는데 그 지구대가 바로 커피숍이었던 것이다. 이게 무슨 황당한 이야기인가?! 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 나 또한 처음 접했을때 그런 생각을 했으니까... 오늘은 제천 여행 중 특이했던 커피숍 한 곳을 소개해 본다.
영어로 'Zigude' 라고 적혀 있는 것이 재미났다. 보통 관공서는 이렇듯 카페 같은 것으로 리모델링 해서 본 것이 처음이었기때문이었다.
지구대 커피숍
주소 - 충북 제천시 용두대로 17길 4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 ~ 밤 10시 ( 월요일 정기휴무)
주차가능, 반려동물 동반 가능
외관 형태는 지구대 모습 그대로이지만 곳곳에 리모델링 한 흔적을 엿 볼 수 있다. 입구 마당에는 테이블 몇 개가 놓여 있었고 주차도 가능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큰 창이 눈에 띈다. 가까이서 보면 그냥 커피숍의 모습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엄연히 지구대의 모습 그대로이다.
내부는 리모델링을 한 흔적이 엿 보이긴 해도 창만 여기저기 많다 뿐이지 그렇게 손을 대지 않아 오히려 여백의 미의 아름다움까지 느껴졌다. 사실 지구대라고 하면 일반인들이 쉽게 드나 드는 곳이 아니기에 내부가 살짝 궁금하긴 했었다.
1층에서 커피를 주문 받고 몇 개의 테이블이 있다. 대부분 커피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는 분위기라 우리도 주문 후 벨을 받고 2층으로 갔다. 2층으로 가는 길에 쇠창살 문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그런 문을 통과 후 올라간다. 이거 이거 왠지 죄를 짓고 어디론가 가가는 이 느낌은 뭐지?! 조금 독특하긴 했다.
사실 이거 무전기 보고 빵 터졌다. 커피를 주문하고 2층으로 가는 손님에게 무전기를 준다. 무전이 울리면 커피를 픽업하러 1층으로 가야한다.
2층에 올라가면 방이 3개 있다. 옛날 이곳이 여자, 남자들 잠깐 가두는 그런 방이었었는데 그 곳을 리모델링 해 룸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옛날 이곳의 흔적을 사진으로도 보게 되니 실감이 더 와 닿았다. 경찰이 직접 앉아 있었을 책상과 걸상 그리고 각종 인테리어 소품이 예전의 지구대 모습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렇듯 옛날의 모습이었던 사진과 현재를 같이 보게 되니 조금 아이러니 하면서 재미났다.
무엇보다도 커피 맛이 괜찮았다는게 중요하다. 특이한 커피숍 대부분은 사실상 커피 맛과 동떨어진 곳들이 많은데 멀리서 이곳을 방문한 것이 실패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이곳은 문이 없기 때문에 오롯이 옆 방에서 대화를 하는 손님의 목소리를 시원시원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희한하게 천정도 높지 않은데 어찌나 목소리가 크고 울리던지....
이곳이 시그니쳐 메뉴인 라떼 아이스크림은 진한라떼에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는게 특징이다. 가격은 6,500원
소품도 최소화 되어 있고 특별하 뭔가가 없어도 희한하게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는 조금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하여간 재미난 곳이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었다. 별거 없지만 특별한 뭔가를 보게 되고 체험하게 되는 묘한 매력을 가진 그런 커피숍이라 재미났고 특이했었다. 커피 메뉴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커피 가격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는게 장점이다.
레트로한 감성과 지구대 만의 모던함이 오히려 지금의 제천 커피숍을 잘 보여 주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제천여행을 할때 데이크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독특한 커피숍이었다. 진짜 지구대 모습이지만 내부는 커피숍인 것이 마냥 신기하고 재밌었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