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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기사.

"사고가 났어도 할 건 해야지! " - 대단한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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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오후 남편과 함께 가까운 경주에 벚꽃구경하러 갔습니다.
날씨도 포근하고 햇살도 좋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경주에 나들이를 오셨더군요.
경남쪽은 대부분 벚꽃이 지는 상황인데 경주는 이제서야 활짝 만개를 해 정말 이뻤습니다.

" 자기야..오늘 경주 잘 왔다 그지.."
" 그러네.. 경주는 이번 주말이 절정인 것 같은데.. 사진 많이 찍어 ..이쁘네.."


간만에 경주의 아름다운 벚꽃을 보니 정말 좋더군요.
가로수에 활짝 핀 벚꽃을 차 안에서 열심이 카메라로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런데..불국사 가는 길에 대형 사고가 났지 뭐예요.
한 자동차가 내리막에서 주차를 하다 그만 또랑에 빠져 버린 것...

" 으이구.. 길도 좁은데..무슨 주차를 한다고.."

남편은 옆에서 어이없다는 듯 이야길 했습니다.


차안에서 쳐다 보니
그리 깊지 않은 또랑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완전
깊은 또랑에 빠졌더군요.


" 옴마나.. "

이 상황을 가까이서 본 저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더군요.


사고 현장을 본 뒤 우린 불국사에 차를 주차해 놓고
사고가 난 차량 바로 건너편에 사진찍기 좋은 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갔습니다.


불국사입구에 있는 아사달 사랑탑이 있는 곳..
이곳은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찍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사진을 찍기위해 내려 오다
올라 오면서 사고가 난 차량의 뒷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게되었습니다.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든 사고였습니다.


지나가다 보니 차주인은 어딘가에 전화를 다급히 하더군요.
이 모습을 지켜보니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멋진 데이트를 즐기러 왔다가 황당한 사고를 당했으니 말입니다.
뭐.. 사실 주차장이 바로 옆에 있는데
좁은 갓길에 주차를 할려는 것은 잘못되었지만...


여하튼 우린 안타까운 두 연인의 모습을 뒤로 한 채
아름다운 풍경을 찍기위해 내려 갔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차량에서 서성이던 두사람이 다리위에 있더군요.


사고 수습차가 오기전까지 차안에 있기도 뭐하고..
도로에 서 있기도 좀 그랬을까!..
건너편에 있는 한적한 곳에서 기다리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는 여자와는 달리 남자는 진정이 안됐는지
전화를 계속하며 언제 오는지 다급하게 묻더군요.
멀리서 보니 좀 안타까운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갑자기 벌어 졌다는 것..
옆에 서 있던 여자는 남자를 사진기로 찍어 대며 웃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한참 보고 있노라니..
' 뭥미...저 사람들 사고차량안에 있던 사람들 맞아?! '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제가 저 사람들처럼 사고가 났다면..
사진이고..뭐고..
아무것도 안하고 사고차량이 올때만 기다리고 있었을 것 같은데..
여자의 행동에 솔직히 좀 황당했습니다.



아무리 사진 찍으러 놀러 나왔다지만..
사고가 났는데 어떻게 저렇게 태연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아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서 사고를 잊어 버렸나...'
사고가 났어도 할 건 다하고 있는 연인들을 보니 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 대단해..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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