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들도 잘 모르는 서순라길의 운치
조선시대 순라 돌던 그곳 서순라길 가보다
서울여행을 하다 보면 일정이 짧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그런 곳들을 가는 편이다. 이번 여행은 조금 느리게란 명목으로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온 여행이라 서울 곳곳 숨은 곳들도 하나씩 보게 되어 뜻깊었다. 그 중에서 서울시 종류 중심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서순라길을 소개할까한다.
서울은 타지역과 달리 대중교통 이용이 정말 잘 되어 있다. 자동차도 많아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 보다 지하철, 버스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훨씬 여행하기가 좋은 곳이다.
종로에서 든든하게 한 끼를 먹고 서울 종로 중심가에서 여전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서순라길을 가 보았다. 조선시대 순라를 돌던 길인 서순라길은 종로 3가 뒤편에 위치해 있고 종묘의 예스런 담도 있어 서울도심 빽빽한 빌딩숲과 사뭇 대조적인 곳이라 고즈넉하니 걷기 좋았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라 방송에서 얼마전 나와서일까... 조금씩 사람들의 발길이 있었지만 그렇게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조용했다. 물론 이곳도 많이 알려지면 북적북적 할 것도 같았다.
서순라길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권농동
종묘 서쪽 담장을 따라 이어진 길
서울 종로구에 위치해 있는 종묘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난 길은 동순라길, 서쪽으로 난 길은 서순라길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옛 조선시대 순찰하는 제도였던 순라들이 순찰하는 곳이라 그길의 이름이 서순라길이다.
서순라길은 종로 3가 45-4에서 권농동 26까지 잇는 도로이다. 방송을 타면서 사람들에게 하나 둘 알려진 곳으로 지금은 공방이나 카페, 펍, 식당등이 담장을 중심으로 있어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다.
처음 이곳 주변은 종로 보석상인들의 공방이나 주얼리 가게들이 있었지만 2010년 이후부터는 공예가들이 모여 젊은 예술인의 거리로 변모했고 지금은 각종 공방,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고즈넉한 담장 옆에는 분위기도 있어 낮보다는 밤이 되면 더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안국역과 종로 3가역에서 가까워 걸어서 데이트 하기 좋은 곳일 뿐더러 서울의 빽빽한 빌딩숲과 대조적인 풍경에 잠시나마 휠링 포인트 거리로 사랑 받는 곳이다.
내가 갔을때가 늦여름 때었으니까....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되면 아마도 분위기는 더 절정을 이루지 않을까싶다. 낙엽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엔 더 이뻐질 그런 길이었다.
젊음의 거리답게 아기자기한 소품샵도 많고 주얼리 디자이너들의 참신한 제품들도 쇼윈도를 통해 볼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카페들도 층고가 높지 않아 돌담과의 조화가 너무도 좋았던 서순라길은 마치 경주의 한 골목길을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된다.
종묘 담장과 고즈넉한 길의 운치를 음미 할 수 있는 서순라길은 가을에 걸으면 더 매력적인 장소가 되지 않을까싶다. 지하철 1, 3호선 종로3가역 하차, 7번 출구 종묘 방향으로 5분만 걸으며 서울 도심 같지 않는 고즈넉한 담장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여행이라는 것은 이렇듯 새로운 장소를 걷는 재미가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