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힘들게 단양 구경했던 썰 풉니다.
버스타고 단양 도담삼봉 가다
청주 ~ 충주~ 제천을 거쳐 단양으로 향하는 아침....조금은 시원한 감이 있는 비가 촉촉히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6월 부터 때 이른 무더위로 잠시나마 시원하게 느껴지는 아침 비였다. 제천역 주변 호텔에서 묵고 그 주변에서 단양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시골 버스가 다 그렇듯이 최소 40분~ 1시간 정도의 배차 시간이다 보니 나름대로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 뚜벅이 여행이라면 조금 느리게 조금은 여유로움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이 깨달은 것 같다. 간혹 급한 성격에 택시나 렌트카를 이용하지만.....
나름대로 사진을 찍긴 했는데 이거 원...... 어떤 버스가 단양 가는지 체크를 하지 않아 나도 조금 헷갈렸다. 우린 제천역 주변에서 단양가는 버스를 이용했으니 그건 검색을 통해 확인하길....
촉촉히 내리는 비는 시원함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중요한 것은 시골버스라 그런지 에어컨을 너무 시원찮게 틀어서 너무 더웠다. 아마도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거의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보니 그걸 배려해서 그런가 보다. 하여간 비가 오니 창문 약간 열고 달리니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간이 정류소 곳곳도 다 정차하기 때문에 거의 1시간 넘게 걸린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시골 곳곳의 정취를 느끼며 버스를 타니 추억도 돋고 나쁘진 않았다. 오히려 휠링 포인트가 된 셈이었다.
단양 도담삼봉을 바로 가는 버스가 아니어서 단양 구경시장에서 정차해 환승을 해야했다. 시골이라도 환승은 되니 그것으로 됐다. 단, 또 버스 이용하려면 기다림의 연속이니 그것도 잊지 말자.
단양 구경시장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재래시장이다. 이곳엔 통닭, 순대, 만두, 떡갈비 등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들이 이곳 시장 안에 있다. 그렇다 보니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군민들도 많이 오셨다.
단양은 마늘도 많이 재배되는 곳인가 보다. 이곳저곳에서 마늘을 많이 팔고 있었고 주문등 많이 사가는 모습이었다. 엉겹결에 버스 환승차 시간이 너무 길어 잠깐 구경하고 가야지 했던 마음이 이내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이곳 시장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다.
단양 구경시장을 조금 더 내려 오면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된다.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정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첩첩산중에 가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다.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있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주변에 주차한 차들만 봐도 얼마만큼 사람들이 이곳을 왔는지 알수 있을 정도다.
이곳엔 깜찍한 모노레인도 있었는데 그냥 걸어 내려가도 되지만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아서인지 대부분 모노레인을 이용하시는 것 같았다. 물론 무료로 운영된다.
이곳 주변은 수려한 산책로 때문인지 자전거를 이용해 여행하는 분들도 있었다. 조금 돈이 들긴 하지만 이런 낭만도 나름 괜찮을 듯 해 보였다.
이곳까지 왔는데 모노레인을 타봐야 나름대로 여행하는 기분이 조금 더 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한 번 타 보았다. 몇초 되지 않는 짧은 거리긴 하지만 뭐.... 재밌긴 했다.
도담삼봉에 가기 위해 버스 환승 시간이 많이 남아 엉겹결에 갔던 단양 구경시장은 나름대로 운치있고 재밌었다. 물론 맛있는 먹거리가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을 정도였다.
지역 특산품들이 어느 지역에나 있는데 이곳 단양에선 마늘 생산이 많아서 그런지 마늘빵도 나름대로 유명했다.
비가 조금 그쳤다 내렸다 반복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행은 새로운 곳을 보고 느끼기에 즐겁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나무가 정말 이쁘게 단장되었다. 가로수 전체 이런 모습이니 이 또한 멋진 풍경으로 탈바꿈 하는 것 같았다.
도담삼봉은 날씨가 좋아야 멋진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면 들수록 희한하게 날씨가 더 안 좋았았다. 비는 더 많이 내려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제천으로 돌아가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때 택시 한 대가 지나가는데 도담삼봉 사진이다. 헐......... 이걸 보고 비 때문에 포기한단 말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버스를 타고 도담삼봉으로 향했다.
도담삼봉에 도착하니 비는 더 많이 내렸고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기념 촬영등 즐기고 있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도담삼봉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만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사진을 찍을때는 비가 조금 잦아 들었다. 근데 직접 가서 보니 멋지긴 했다. 예전 1박 2일 방송에서 보여줬던 것 보다 비가 와서 그런지 더 운치가 있어 보였던 것 같다. 잠깐 주위를 둘러 보고 다시 제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소에 갔더니 이게 무슨 일....... 제천가는 버스가 없단다. 불과 2시도 안됐는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숙소가 있는 제천역까지 우여곡절 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회로 느낀건.... 아무리 유명한 관광지라도 버스를 타고 보러 다니기엔 한계가 있었다. 버스도 말도 안되게 빨리 끊기고 배차시간도 길다. 고로.... 시골여행을 하려면 자동차나 렌트카는 필수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