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진 첩에 넣어 두기 아쉬웠던 늦가을 대구여행
대구 가을 여행
유난히 짧았던 가을이었기에 더 아쉬움이 가득했던 것 같다. 언제 가을이 왔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더운 날씨였었는데 갑자기 나뭇잎은 샛노란 모습으로 하고 있었고 이내 낙엽이 되어 겨울의 문턱에 한층 다가왔다. 올 가을은 유난히 짧아서 가을 사진이 별로 없었는데 얼마 전 대구에 갔을 때 늦가을의 정취를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 나름대로 운치 있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대구에 간지도 꽤 오래되었다. 높은 건물도 많고 역 주변에는 대형 백화점들이 세련미를 더 했다. 어릴 적 이곳에서의 추억이 있던 터라 많이 변해 버린 대구이 모습에 조금은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하는 게 우리 일상에서는 편하고 좋다.
그래도 참 희한한 게 대구는 다른 지역과 달리 토종 백화점들이 아직도 명맥을 이어간다는 것이 신기했다. 부산이나 서울등 대도시들은 토종 백화점들이 거의 다 사라진 상태인데 이곳 대구는 동아, 무궁화등 백화점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줄은 잘 모르겠지만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은 그만큼 괜찮다는 이야기도 될 듯하다.
대구 곳곳을 다니다 보니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다. 바람이 꽤 쌀쌀한 날씨였지만 그래도 풍경은 정말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정말 좋았다.
시내를 가나 한적한 곳을 가나 계절의 변화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아름다웠다. 지금은 거의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가 되었겠지만 그 또한 계절의 변화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벤치에 앉아 쉬고 싶었지만 낙엽이 어찌나 이쁜지 그냥 보고 지나가기만 했다.
시내에서는 알록달록 단풍나무라면 시외 쪽으로 가면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하다.
두륜산 주변의 가을 풍경은 메타세콰이어 나무의 향연이었다. 샛노랗다 못해 붉은 빛깔로 변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전라도 담양의 한적한 길가가 생각이 났다. 그곳도 이곳처럼 붉게 변했겠지...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마실 겸 이곳을 거닐어 봤다. 길도 이쁘고 뭔가 특별한 사진으로 담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늦가을이었지만 갑자기 추워진 탓에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유로움 보다 빨라졌고 낙엽은 바람에 흔들려 우수수 떨어졌다. 숨을 쉬면 찬바람이 코끝을 감쌌지만 그래도 이 풍경은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날이었다.
이곳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버린 호텔이라 해가 지기 전에 가야 하기에 걸음을 재촉했다. 한적한 공원에서 들리던 사람들의 소리도 점점 희미해져 갔고 차 소리만 요란했다.
갑자기 기온이 많이 내려간 탓에 걸어 다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네온사인만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지나는 길에 본 놀이공원 타워도 늦가을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는데 한몫한 것 같았던 대구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