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우렁이 쌈밥이 그렇게 유명하다면서요?
충주 맛집 - 오복쌈밥
누구나 그렇듯이 여행을 하다보면 그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을 일부러 가게되는 경우가 있다. 나 또한 여행 중에 최고로 뽑는다면 아마도 맛있는 먹거리를 즐기는 일이 아닐까싶다. 충주에 갔을때 나름대로 괜찮았던 한 음식점이 있었다. 생각보다 맛있었고 푸짐하고 가격 또한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손님들이 없어서 조금 의아했다. 오늘은 가성비도 좋고 친절하고 무엇보다도 신선한 채소가 좋았던 쌈밥집 한 곳 소개해 본다.
오복쌈밥
영업시간 오전 11시 ~밤 9시 ( 매주 토요일 휴무 )
브레이크 타임 - 오후 3시 ~ 오후 5시
주택을 개조한 음식점은 늘 정겹다. 마치 80~90년 대 하숙집을 연상케 하는 묘한 매력이 있어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정겨운 대문을 들어서면 거실이 나오고 바로 방으로 들어가면 된다.
이곳의 메뉴는 딱 2가지다. 우렁이 쌈밥과 제육볶음이다. 2명 가서 하나씩 주문해도 된다고 했다. 보통 쌈밥집은 2인 기준이 많은데 일단, 마음 편히 두가지 메뉴를 따로 주문해서 좋았다. 1인 분 가격 9,000원 쌈밥집 치고는 저렴한 편이었다.
방에는 테이블이 4 ~ 5개 정도 놓여 있었다. 우리가 갔을때 손님은 한 팀 있었는데 엄청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 놔서 너무 좋았다. 간혹 음식점을 가다보면 손님이 거의 없으면 정말 덥게 해 놓는 경우가 많거든..... 사실 손님은 들어갈때 부터 더우면 짜증 조금 섞힌 상태에서 식사를 하게 되니 음식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때가 많다.
주문했던 쌈밥에 나온 채소가 정말 신선했다. 종류도 다양했고 푸짐하기까지 했다.
반찬도 직접 만든게 대부분이다. 맛도 괜찮았고 정갈했다.
한 상 거하게 차려진 모습에 내 돈 주고 사 먹는거지만 왠지 대접 받는 느낌이 드는건 왜인지.... 하여간 모든게 완벽한 반찬과 메뉴였다.
우렁이가 잔뜩 들어간 된장은 어찌나 맛있던지 이것과 함께 쌈을 싸 먹으니 밥 한그릇은 순식간에 뚝딱하게 되었다. 맛도 짜지 않고 딱 좋았다. 솜씨가 원래부터 있는 그런 맛집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친절하게 쌈을 다 먹으니 다시 리필까지 해 주셨다. 요즘같이 채소가격이 장난이 아닌 시기에 고마웠다. 덕분에 밥을 든든히 잘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마치 어느 친한 지인집에서 한끼 식사를 대접 받고 온 기분이 들면서 말이다.
이 문을 들어서는 순간 80~90년대 한 가정집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된다. 마치 타임머신 타고 옛 추억의 집으로 들어가는 묘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음식점은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 주었을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누군가 충주 여행을 한다면 이곳에 꼭 들러 한 끼 식사 맛나게 하고 갔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