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대물림 맛집 - 광명식당
얼마전 제주시내에 있는 전통 재래시장인 중문시장에 갔다가 특이한 인증마크를 보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대물림맛집'이 적혀있는 인증서였다. 지금껏 많은 음식점을 ㄷ다녔지만 이런 맛집 표지판은 처음봐서 조금 신기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아 보니 대물림맛집이란 건 토속음식이나 지역적 특성과 향토성이 있는 음식을 주 메뉴로 해 30년 이상 조리하고 대물림 후 2년 이상 경과해야 하는 제주도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통과해야만 인증서가 배부된다고 한다. 지금껏 오래되고 많은 맛집을 다녔지만 '대물림맛집'으로 선정된다는 것은 나름대로 대단한 맛집이란 생각이 든다.
제주시에 위치한 중문시장은 많은 관광객과 제주민들이 찾는 전통 재래시장이다. 시장 골목에 들어서면 다양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국밥집, 횟집, 분식집등 골라 먹는 재미가 솔솔한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물론 관광객들이 편하게 관광기념품을 구입하는 곳도 이곳 동문시장이다.
6시.....제주도 대부분 식당들이 그렇듯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을 닫는 곳이 대부분이다.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가게 문을 참 일찍 닫는다는 생각을 여행자로 왔을때나 도민으로 살때나 똑 같이 느끼는 부분이다. 물론 관광지에서는 예외이지만....그닥 시간으로 따지면 별 차이가 없다.
음식점을 찾다 발견한 오래된 국수공장이다. '착착착~'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국수를 말리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국수를 찌어 내는 것도 같다.
80 대에 자주 봤던 그 모습... 친구집이 국수집이라 햇볕에 자주 말리는 모습을 봤었다. 요즘엔 사라져가는 모습인데 이곳 제주도에서 국수 뽑는 기계를 보니 반갑기도 하고 정겹다.
국수를 만들기 위해 쌓아 둔 밀가루가 가득하다.
제주시 동문시장에 가면 자주 갔던 사랑분식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역시 방송에 한 번 나오고 볼일이다. 방송에 나오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게 되는 곳이 바로 음식점이기때문이다.
내가 찾은 대물림맛집 광명식당이다. 깜깜한 골목길이 왠지 정겹게 느껴진다. 80년대 동네 시장골목길을 걷는 것 같다.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장사를 하는 광명식당... 이곳은 국밥이 유명하다. 이 국밥으로 대물림맛집으로 등극했을 것이다.
제주도 이사 온 이후, 제일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가 국밥이다. 고기도 많고 내장도 많고 무엇보다도 진국이라 참 좋아한다. 물론 다른 음식값에 비해 저렴해서 자주 먹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젓갈, 갓무친 듯한 김치, 마늘지가 나온다. 위의 사진이 바로 이 집에서 유명한 국밥이다. 일반국밥이 있고 따로국밥이 있는데 난 따로국밥이 좋다. 가격은 천원차이가 난다.
원래 이렇게 주냐고 묻겠지.....하지만 아니다. 처음 보여 준 사진에서 처럼 그냥 한 그릇 밋밋한 양만큼 준다. 이건 아내가 고기를 안 먹는 탓에 고기와 내장을 내게 다 옮긴 탓이다. 물론 난 좋다....제주도 고기는 언제 어느때 먹어도 슬슬 잘 넘어간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고 그냥 지나칠 대물림 맛집 인증푯말.... 아는 지인이 사진을 찍기에 자세히 보게 되어 나도 찍었다.
2008년도에 대물림 맛집 인증을 받았나 보다. 대물림 맛집 인증 받기 정말 어렵다는데 생각하면 할 수록 대단한 집인 것 같다. 그런데 사실 맛은 여느 국밥집과 비슷했다. 조금 다르다면 국물이 정말 진했다는 거.....
내가 마지막 손님이라서 식당안은 조용하다. 주인장 퇴근 시간 철저히 지키는 듯..... 손님이 왔는데 끝났다고 그냥 보냈다. 6시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대단하게 느껴졌다.
나오다 발견한 방송에 나온 광명식당의 모습 .... 오호~ 내가 즐겨라 보는 한국인의 밥상에도 나왔다. 다른 방송보다는 개인적으로 한국인의 밥상에 나온 맛집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들어 오게되어 나름 기분이 좋다. 조금 아쉽다면 고기양이 다른 음식점에 비해 적다는 것이 ..... 그래도 국물이 진국이니까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제주시 대물림 맛집 광명식당 한 번쯤은 가 볼 만한 곳이다. 국밥을 좋아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