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휠링이다

해운대 화통삼

요즘엔 각종 모임을 하면 고깃집이 우선입니다. 저녁으로 고기도 먹을 수 있고 술도 한 잔 건하게 하며 출출할땐 밥도 먹을 수 있는 곳이라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요. 올해도 얼마남지 않은 탓일까 특히 저녁시간대엔 고기를 먹으며 한 잔 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추워진 날씨 탓도 무시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녁 7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고깃집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친근함이 묻어나는 느낌도 들기도 하네요. 옛날 아버지들이 힘든 하루일과를 마치고 고기와 술을 마시던 추억처럼 말입니다.

 

그런 생각을 해서인지 고기집 한 켠에 붙어 있는 사진들이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헉....이건 또 무엇인지...액자안에 옛날 천원짜리 지폐가 한가득입니다. 지금껏 많은 음식점들을 다녀 봤지만 지폐를 이렇게 해 놓은 곳은 처음 봅니다. 조금 이색적이네요.

 

어디에 앉을까 이리저리 빈자리를 찾다 한 곳 발견...자리에 앉자마자 이게 무슨 일... 몇 명이냐고 묻자마자 세팅이 바로 이뤄집니다. 역시 손님들이 많은 곳은 이렇게 순식간에 세팅도 되네요. 다른 음식점들은 메뉴를 골라 주문 후에야 세팅이 이뤄지는데 이런 곳도 있구나하는 생각에 조금 우습기도 하네요..

 

순식간에 인원 수에 따라 테이블에 세팅을 마친 뒤 그제서야 메뉴판을 내미는 종업원....뭐랄까.. 배가 고파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세팅이 빨라서 좋았습니다.

 

화통삼 메뉴판입니다. 종업원의 말로는 보통 세트메뉴를 시키는 것이 보통이라는데 우리도 세트메뉴 3인 모둠스페셜을 시켰습니다. 모둠스페셜로 나오는 것은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새우, 떡갈비, 소세지가 나옵니다.

 

그 외 부위별로 주문을 하고 싶으면 그에 맞게 주문하셔도 된다는 사실.... 아참.. 화통삼의 고기는 화덕에서 초벌하여 나오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화통삼 부메뉴

 

화통삼 구울거리

 

메뉴 주문 후... 어떤 것들이 테이블에 세팅 되었는지 자세히 보았습니다. 먼저 ..된장국이 나왔구요.

 

된장, 카레가루, 특제소스가 나왔습니다. 그외 밑반찬과 상추..

 

화덕에 초벌구이한 화통삼이 나왔습니다. 고기가 상당히 도톰합니다. 초벌을 하지 않으면 조금 오랫동안 구워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굽다가 태울 염려가 있어 개인적으로 구이는 초벌구이로 해서 나오는게 좋습니다.

 

화통삼겹살

 

갈매기살, 목살, 삼겹살

 

새우

 

그리고 떡갈비와 소세지가 모둠으로 나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3인 분...

 

고기는 종업원이 타지 않게 골고루 먹기 좋게 잘 구워 줍니다. 물론 특별한 불쇼도 보여 주지요.

 

우린 젓가락을 들고 익은 고기를 먹기만 하면 됩니다. 다른 고깃집과 달리 상당히 편합니다.

 

드디어 불쇼... 이건 익은 고기를 쌓아 그 위에 소주를 뿌린 뒤 불을 붙여서 잡내를 제거하는 특별한 이 집만의 비법이라고 하네요.. 손님들은 이 모습에 모두 환호성을 지를 정도라는.....

 

 

 

불쇼가 끝나면 이내 또 다른 특별함이 있지요..그건 바로 양파안에 달걀과 치즈를 넣어 같이 쪄서 먹는다는거...

 

불쇼에 양파안에 달걀찜까지 정말 특별함이 그대로 묻어 있는 고기집입니다.

 

고기를 다 먹고 나서는 볶음밥을 먹어줘야 잘 먹었다는 이야길 할 정도라고 하더라구요..그래서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이내 기름기 가득한 철판을 물로 깨끗히 정리한 뒤 그 위에 볶음밥을 해 주는 센스까지...

 

위생적인 부분이 많이 가미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흡족한 고기집이었습니다.

 

화덕에 초벌구이해서 나와 타지 않게 구워 먹을 수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도 특별한 이벤트가 가미되어 괜찮았던 고기집이었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지인과 대화를 더 많이 할 수 있어 정말 유익했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고기집에 가면 한 사람은 고기를 굽고 그냥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여긴 고기를 구워주니 손님들은 그냥 자연스럽게 대화를 즐길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화통삼]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좌동 907-1번지 1층

전화번호 - 051-704-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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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구 사고 이후, 부산의 모습은 이렇게 바꼈다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로 인해 더욱더 안전관리가 강화된 요즘입니다. 얼마전 갔다 온 부산불꽃축제 현장에서도 작년과 다른 안전요원들이 많이 비치된 상황이었고 그에 따라 안전관리도 꼼꼼히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옛말처럼 늘 무슨 일만 크게 터지면 그때서야 수습에 목을 매는 것이 사실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닌 듯 싶습니다. 그래서일까.. 요즘엔 나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사는게 현실이 되어 조금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해운대에 모임이 있어 가는 길이었는데 길 곳곳에 있는 환풍구 주변에 각종 안전시설과 안전띠를 해 놓은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위험한 공간이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왜 그렇게 큰 사고 이후에야 이렇게 안전조치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 금치 못하지만 그래도 하나 둘씩 안전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가로수길이나 도로변에 심심찮게 보는 환풍구들 ..이젠 우리 스스로도 안전을 위해 일부러 지나가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외국과 달리 너무 낮게 설계된 환풍구였다는 방송을 들을때마다 위험천만한 장소가 우리 주변 곳곳에 얼마나 퍼져 있었는지 가늠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라도 안전교육은 물론 안전관리도 잘 시행해서 더 이상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지나가다 본 환풍구 안전띠를 보니 많은 생각이 교차한 하루였습니다.

 

댓글 하나 달렸습니다.

  • 저도 어제 다니는 교회 근처 지하철 역(인천 부평삼거리역) 환풍구에 안내문을 붙여 놓은 걸 보았습니다. 이 환풍구는 사람 허리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올라가기 힘듭니다만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해운대 커피숍 아슬란

이틀동안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몸이 축 쳐지는 느낌이다. 이런 날씨엔 근사한 곳에 가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쉬었다 오는 것도 나름 휠링인 것 같다. 늘 그렇듯이 남들이 보기엔 괜찮은 곳 여유로운 곳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도심 속에 오래 살다 보면 어느 순간에선가 시골냄새 물씬나는 그런 곳이 그리워진다. 아마도 삭막한 도심에서 너무 빡빡하게 살아 가는 우리네 현실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매 순간 하게된다. 해운대에 근사한 커피숍이 많이 생겼다는 이야길 들었지만 사실 근사하다는 것이 규모만 클 뿐 그닥 도심에서는 그저 그렇게 보이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오늘 내가 간 커피숍은 도심 속에서도 휠링이라는 단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정말 괜찮았던 경험이었다.

 

 

 

해운대 신도시에 위치한 카페 '아슬란' 작은 숲속길에 위치해 있는 길인 듯 빽빽한 도심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슬란]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좌동 1473-5 해천빌딩 1층

전화번호- 051-741-5588

주차장- 해천빌딩내 (2시간 가능)

 

 

주차를 하러 지나가는 길 바로 옆에 시원스레 보이는 로스팅기계를 보니 마치 커피향이 온 주변에서 나는 듯 기분이 묘해졌다. 비가 와서 그런지 더 운치있어 보이는 로스팅하는 곳은 더욱더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충동을 유발하는데 충분했다.

 

 

우린 커피숍 바로 아래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기 위해 서둘렀다. 대부분 커피숍이라면 주차공간이 협소한데 이곳은 커피숍 규모만큼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좋았다.

 

 

 

커피숍은 밖의 낭만적인 풍경과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을만큼 아늑한 분위기이다. 그래서인지 출출했던 배는 더 고파오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늘 그렇듯이 난 커피숍가면 꼭 아메리카노는 필수로 시킨다. 아메리카노를 마셔 보면 그 집의 커피맛을 조금 가늠할 수 있으니까..

 

 

아슬란 커피숍은 1, 2층 구조로 밖이 훤히 보이는 창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창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커피가격과 쥬스, 차 가격은 대부분 커피숍과 비슷한 가격대였다. 그런것에 비하면 해운대 주변 커피숍에 비해 나름 괜찮은 가게임에는 틀림이 없다. 좋은 분위기에 커피값도 비슷하니 말이다.

 

 

커피숍에선 요즘엔 빵을 직접 구워 만들어 파는 곳이 많은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은 비가 오는데도 이 분위기를 즐기기 위함인지 손님들이 많아 종류는 많으니 빵이 많이 팔린 느낌이다. 이 정도로 빵이 인기란 말은 그 만큼 맛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겠지..

 

물론 빵 뿐만 아니라 제과, 조각케잌도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솔솔하다.

 

 

특별한 날에 특별한 케잌을 선물하거나 이곳에서 멋진 파티를 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 커피숍이었다. 부케처럼 만들어 놓은 케잌이 눈길을 끈다. 내 생일날 이곳에서 케잌을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왜 그렇게 드는지..아마도 너무 이쁘고 화려한 케잌이라 더 그런 마음이 들었나 보다.

 

 

2층으로 올라와 자리를 물색했다. 창가 자리가 없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할 즈음... 저 멀리 한 팀이 나가는 것이 보여 당장 자리를 옮겨 앉기로 했다. 커피숍은 뭐니뭐니해도 창가 자리가 최고의 명당자리...

 

 

할로윈데이라고 커피숍 곳곳에 장식을 해 놓은 것을 보니 이국적인 느낌도 솔솔 난다.

 

 

분위기 좋고 은은한 음악도 흐르고 향이 진한 커피가 있어서 그런지 이곳에선 유난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커피 한 잔의 여유와 공부...최적의 장소에서 공부를 하니 머리에 술술 잘 들어갈 것도 같다.

 

 

커피와 빵을 주문하고 잠시 쉬는데 한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든 제품들은 모두 수제 제품이라고 한다. 거기다 주차하기 전에 밖에서 본 로스팅기계.... 역시나 이곳에서 로스팅을 직접하여 커피를 제공한다고 하니 더 믿을만하고 좋다. 유명한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된 것은 아마도 이런 로스팅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신선한 생두를 가져와 직접 로스팅하는 것이야말로 맛있는 커피가 아닐까...

 

 

늦은 점심이라서 빵을 좀 넉넉히 구입했다. 커피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모카...

 

 

이건 와인초코렛인데 커피와 은근 잘 어울린다. 입안에서 살살 녹여 먹는게 포인트라면 포인트이다.

 

 

은은한 커피향이 사진으로만 봐도 느껴진다. 아......커피 마시고 싶다.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정말 부드러웠다. 무엇보다도 수제 제품이라 믿을만하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늦은 오후...잠시나마 도심 속에서 휠링을 해 본다. 비가 추적추적 하루종일 내리는 날이었지만 이곳 커피숍에서 보는 비는 왠지 운치가 있어 너무 좋다. 그래서일까.... 가을향기를 맡으며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다. 여기가 차 많고 사람많고 높은 빌딩들이 우뚝 솟은 해운대 맞는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직 부산은 단풍이 많이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도심 곳곳 가로수길은 가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간 요즘 더 그런 느낌이 든다.

 

 

로스팅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있고...빵을 굽는 곳 그리고 바리스타 교육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위치해 있고 훤히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어 더 이색적인 풍경이다.

 

 

이곳 아슬란 커피숍은 커피리필은 1잔 당 1,000원이다. 다른 곳에 비하면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커피가 맛있어서 개인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 공부를 하러 온 사람들은 아마 아메리카노 한 잔 리필은 기본적으로 할 것 같다.

 

 

비가 와서 더 운치 있고 가을 분위기가 느껴지는 도심 속 휠링 공간 '아슬란' 커피숍은 넓은 만큼 시끄럽지 않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넓은 유리창 너머도 가로수길이 아름답게 펼쳐져더 운치있는 커피숍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구,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커피 한 잔 마시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면 추억도 만들어질 그런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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