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휠링이다

" 스님..어제 연등접수 했었는데..연등이 안 걸려 있네요.."

" 네...아직  연등을 안 단 것들이 한 300개 정도 되는데 내일 보고 달렸구요..
보살님껏도 내일 달아 드리겠습니다."

" 내일요...
'부처님 오신날'에 달아 줬음 하고 연등을 접수 했는데..
내일 달면 무슨 소용입니까...
일부러 오늘 가족 모두 사찰에 들렀는데.."

" 뭐..'부처님 오신날' 연등을 꼭 달아야 하나요? 마음이 중요하지요.."

" 그래도..돈을 10만원이나 드렸는데.. 이건 좀 아니네요.."


저녁 늦게 동네에 있는 자그마한 사찰에 들렀습니다.
대형 사찰은 ' 부처님 오신날' 밤 늦게까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데..
작은 사찰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남편과 저녁을 많이 먹었던지라 ..
소화도 시킬겸 가까운 사찰에 연등구경이나 할려고 들렀는데..
주지로 보이는 스님과 아주머니의 대화가 사람도 없는
조용한 사찰에 유난히 크게 들려 우연히 듣게 되었답니다.


남편과 연등 사진을 찍으며 두 사람의 대화를 들어 보니..

한 아주머니 연등접수하면서 10만원을 주고 가족들 이름을 올리면서
'부처님 오신날'에 연등을 달아 달라고 했는데..
주지로 보이는 스님은 연등을 안 달아서 미안해 하기는 커녕..
꼭 달아야 하나요? 마음이 중요하지! 라며

오히려 아주머니를 설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스님의 모습에 아주머니..
가족들과 잘 달려 있을거란 연등을 생각하며 사찰에 들렀다가

없는 것을 보고 무척 불쾌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사찰 연등을 구경하고 집에 오는 길에
스님이 말씀한 부분이 뇌리에 스쳐 지나가더군요.

" ' 부처님 오신날 ' 꼭 연등을 달아야 하나요? 마음이 중요하지요.." 라는
말이 왠지 좀 불교신자가 아닌 일반인이 듣기엔 사실 좀 아이러니했습니다.




전 불자는 아니지만..

사찰에 자주 가는 사람입니다.
간혹 사찰에 들려 보면 입구에서 평소에는 자신의 가족의 건강, 안녕을 기원하도록
기와에 이름을 새기면서 돈을 받는 경우와 
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오면 연등접수를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런데.. 다른 날과는 달리 부처님 오신날에는 솔직히 많은 사찰관계자들이
연등접수를 유도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기와와는 달리 특별한 날에 연등은 가격도 다양하지요.
최소2만원이지만 가족들 이름을 올리는 수에 따라 5만원~10만원
심지어는 부르는게 값일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싼가격이나 비싼 가격이나 연등을
특별한 날에 달렸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연등접수하면서 사찰관계자는 부처님 오신날 달아 준다고 말을 하지요.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에서 연등을 달지 않는 경우도 사실 위의 사항처럼 있을겁니다.

그런 와중에 사찰관계자는 연등을 특별한 날 안 단 것에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바로 위에서 들은 경우지요.

연등을 달지 않아도 ' 마음이 중요하다!' 라고 말하는 스님의 말씀..

사실 맞긴합니다.

하지만..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에서
'부처님 오신날에 연등을 환하게 켜서 달아라'
그때의 말과는 왠지 어패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잖아요..
마음이 중요하다며서 왜 연등접수를 하라고 하나요?
그냥 교회처럼 헌금을 하라고 하지..
안그런가요..

그저 평범한 한 시민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혹시..
그 아주머니도 불교신자가 아니기때문에 연등이 없어 서운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불자이면 스님에게 그런 물음도 안했을거니까요..

여하튼...
부처님 오신날 한 사찰에서 아주머니와 스님의 대화를 들어 보니 ..
스님의 답이 왠지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몇 자 긁적여 봤습니다.
 

Comment +6

  • 그 스님의 말도 맞는 말씀이지만~ 아쉬운것도 사실인것같아요!
    다음에.. 그스님 사찰에가서 연등을 꼭 달필요는 없겠죠
    마음이 중요한거니깐요 라고 해버리면
    스님이 어떤표정을 하실지 궁금해지네요 ^^;;

  • 역지사지 2010.05.22 08:25 신고

    미래를 보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그 아주머니 내년에는 그 사찰 안 갈 것 같습니다.
    ^^;

  • 그래도 돈 주고 다는건데 안 달려 있음 화날것 같은데...
    글타고 머라 할수도 없고 참 난감한 경우네요^^;
    마음이 중요하다... 답 안나오네요ㅎㅎ

  • 마음이 중요하면 돈을 받지 말던가, 돈을 받았으면
    약속대로는 해줬야지요. 스님말이 참....

  • 스님의 말은 분명 잘못되었네요..
    불교적인 측면에서는 맞지만 중생의 입장에서는 엄청서운하지요
    스님의 말에 더 서운했을듯 합니다..

    경전에 빈자의 일등이란 말이 나옵니다.
    가난하지만 정성이 깃듯 등은 어느 누구도 끌수 없다는 일화죠..

  • 교회 나오세요. 교회는 그런 사기치지 않습니다. 시주함 놓구 돈 벌려구 기를 쓰는 돈 종교 불교를 왜 가시며 그런 수모를 당하나요. 교회 나오셔서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예수믿고 영혼 구원 받으세요

명절을 1주일 남겨 두고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들이 주위에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큰명절이라고 하기엔 설날, 추석 두번뿐인데 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명절이 되면 신경이 많이 쓰이지요.
특히.. 명절 시댁이나 큰집에 미리가서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들은 더 그렇구요.

'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고..'
' 왜 이렇게 명절이 빨리 오지! ' 하며 한탄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그렇다고 1년에 2번 밖에 없은 명절을 기억속에서 없앨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오늘 딱 명절이 일주일 남았네요.
이번 명절은 연휴가 짧아 다행이라는 분도 있을 것 같네요.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이라면 아쉽겠지만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절이 짧고 빨리 지나갔음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많을겁니다.

오늘 조용히 하루를 보내며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명절만 되면 괴로운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제법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옆집에 혼자 사는 할머니가 그렇고..
얼마전에 명태를 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 이웃집 아저씨가 그럴 것 같고..
작년에 결혼한 우리집 올케가 그럴 것 같네요.
ㅎ...
사실 저도 명절이 되니 좀 신경이 쓰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우리주위에 명절이 다가 올 수록 괴로운 사람들은 누구 일까요.
곰곰히 생각해서 체크해 보니..
오우!
꽤 되었습니다.

그럼 명절만 되면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1.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다른 어떤날 보다 마음이 더 외롭다고 느끼실 분이겠지요.
다른집에는 명절이 되면 며칠전부터 사람들 소리로 북적이는데..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명절에 사람들의 소리가 커질수록
마음은 더 시리고 외로움을 더 탓 것 같습니다.


2. 노숙자분들..

우리나라 최대의 경제위기때 점점 늘어난 노숙자들이 아닐까요.
역주변이나 노숙보호시설에서 지내시는 분들 가족과 어쩔 수 없이 헤어져
다시 집으로 돌아 가지 못하고 길거리를 헤매는 분들.
추운 날씨만큼이나 명절이 되면 마음도 더 얼어 붙겠지요.


3. 노처녀와 노총각들...

요즘에는 결혼 적령기가 늦어짐에 따라 자연스레 늦게 결혼하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결혼이란 중요한 일이므로 따질건 따지고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주변에는 노처녀. 노총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명절이 다가오면 친척분들이나 주변분들의 피할 수 없는 시선을 받기 마련..
주위에서 왜 아직 결혼하지 않았냐고 물으면 말로 표현 못할 만큼 많이 괴롭지요..


4.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들..

명절이 다가 올 수록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을 정도로 심적으로 위축되지요.
오늘 뉴스에 보니 새로운 신종 실업자 중에서 청년실신이란 말이 나오더군요.
청년실업자에 청년신용불량자를 일으는 말..
그말 속에서 청년실업이 얼마나 우리사회에 많이 있느가하는 마음에 씁쓸해졌습니다.
특히 경제가 유난히 어려웠던 작년에 더욱 실업자가 많아졌고,
그로인해 어쩔 수없이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워밍업하는 백수님들..
누가 워밍업 준비기간이라고 이해 해 주는 것도 아니고...정말 괴롭지요.


5. 작년 입시시험을 왕창 망친 수험생들..

정말 명절날 친척들이 일일이 어떻게 할거냐고 걱정스럽게 물어보면 그 보다 더한 고역이 없지요.


6. 자식이 없는 부부들도 설은 정말 괴롭지요..

무슨말인지..궁금하시죠.
그건 바로 설이면 추석과 달리 새배를 하면 새뱃돈이라는 것을 주잖아요.
자식이 있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새뱃돈이라고 머리수 만큼 용돈을 다 챙겨 가는데..
자식이 없은 사람들은 ...
휴!...
설이면 나가는 돈이 엄청 나다는... ㅎㅎ


7.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부분이죠..
명절이라고 가족들 만나 알콩달콩 지내야 함에도 돈이 여유가 없어
경제적으로 힘든 명절을 보내야하는 마음이 앞서니 정말 괴롭겠죠.
그 외에..



8. 고향을 가까이 두고도 갈 수 없는 실향민들..

9. 소년, 소녀 가장들..

10. 외국인 노동자들..

12. 명절내내 손님 접대만 메달릴 주부님들이지요.

아참.. 결혼한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아내의 하소연을
들어 줄려면 괴롭겠네요.ㅎ


위에서 열거한 내용과 같이 명절이 그다지 반갑지 않는
분들이 주위에는 많답니다.



명절..

이 단어만으로는 가족들, 친척들과 오붓하게 지내는 행복의 단어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명절이 더 괴로워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즐거운 명절을 1주일 남겨 두고..
우리 모두 명절만 되면 괴로워하는 주윗분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먼저 건네는 건 어떨까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Comment +32

  • 으~~~ 저는 올해도 괴로운 측에서 벋어 나질 못했네요 ㅋㅋ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포스트네요..
    이번 명절에는 조금은 많은 이들이 의미있고 외롭지 않는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정말 이렇게 나열해놓구 보니 참 많군요.
    모두가함게 따뜻한 명절이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저흰 정말 명절 없으면 폐업해야하는 상황이거든요.
    명절 선물로 저희가 1년 농사지은 버섯들이 많이 판매가 되니...

  • 결혼하기전에 저도 고향에 내려간다는것 때문에 고생스러웠지만 즐거웠습니다.
    12시간 넘게 걸릴때도 있었고 18시간 걸린적도 잇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제 집에 가서 할머니 볼수 있었으니까..
    절 이뻐만 하시던 할머니가 계셨으니까...
    결혼을 하고 나선 명절만 되면 보름 전부터 조금씩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봉투에 얼마나 넣어야 하나, 음식을 만들어가는것도 귀찮았습니다.
    시누 아이들 용돈 주는것도 부담스러웠습니다.
    친정동생이 혼자서 썰렁하게 차롓상 차리는 생각에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맏이이면서 막내가 혼자 차례를 지내야 한다는게 미안하고,
    그런때엔 아들 없는 친정이 허하게 했습니다.
    결혼 14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 시댁 가는것
    귀찮은 마음이 듭니다. 봉투는 봉투대로 드리고, 음식장만을 해가지고 가도
    어머님이 하시는 일이 더 많은것 같아서 하고도 죄송해야 한다는게
    참 싫습니다.
    그래서 작년 1월까지 힘들어도 명절에 시댁에 머무는 시간 줄이려고
    직작생활을 접지 않은 이유도 있었습니다.
    명절에 일해서 특근 수당 받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중 무휴인 톨게이트 일을 그래서 더 그만 두지 않았는데...
    작년부터 다시 며느리 일을 하는게 머리 아프게 합니다.
    이젠 명절마다 자기 시댁 안가고 친정에 오는 시누도 보기 싫어집니다.
    시누가 싫은것은 아니지만 명절에 단한번도 친정에 못가본 저로서
    그런 것들이 화가 납니다.

  • 아~~ 명절이 다가오고 있네요.
    글중에 동감가는 글이 있네요...

  • 머리 아픈 주부 2010.02.06 11:47 신고

    우리 신랑은 참 효자입니다.. 자기 부모형제만 아는 효자지요..
    우리 시누는 명절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면 바로 친정으로 와서
    1박2일동안 놀다 갑니다. 저는 운이 좋으면 명절날 저녁에
    친정에 갔다가 다음날 또 시댁에 불려 가거나, 명절 다음날
    친정형제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썰렁한 친정에 가게 됩니다.
    명절 되면 시댁에는 시어머니 친정 형제들까지 합세하여
    밤새도록 고스톱 치고 술 마시며 놉니다. 며느리는 음식 내고,
    설겆이 하기 바쁘죠.. 그 와중에 애까지 챙겨야 하구요.
    전 우리 애 대학만 들어가면 뒤도 안돌아보고 신랑과
    이혼할 생각입니다. 진절머리나는 시댁입니다.

  • 나무 2010.02.06 12:01 신고

    **** 머리아픈사람 1위가 며느리 아닌가요?
    우리 시엄니랑 시누는
    내같이 좋은 시엄니가 어딨노~~~~ 하시고
    시누는...
    내같이 잘하는 시누가 어딨노~~~~ 합니다
    미칩니다. 진짜...

  • 그게바로접니다 2010.02.06 13:48 신고

    아........비교될수 없지만..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도 힘들지않을까요??

  • 일자리 없는 노총각은...ㄷㄷㄷ

  • 리아 2010.02.06 14:36 신고

    우리는 명절에 각자 휴식하고 여행가고 아들 며느리 오지 말랍니다. 평소에 짧게 안부만 확인합니다. 돈도 보내면 받고 돈얘기도 안 합니다. 시집살이 죽도록 한 시어머니 방침입니다. 그대신 인생 함부로 이상하게 살면 호적에서 파 버린다는 무서운 시어머닙다. 봉사하고 검소하게 의미있게 살랍니다. 명절은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내자고 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보통 시집살이 혹독하게 한 시어머니는
      며느리한테도 그런다는데 희안하네요.
      여하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 추석이고 설이고 돌아가신 조상제사 산사람도 목먹고살아걱정인데 제사돈에 음식준비에 밥도 못먹을형편인데 제사지내느라 더찌들겠네요 제사를 명절에 몰아서 지내던지 모으던지해야지 산사람이 힘들어죽겠는데 죽은사람 제사모시느라 빛져서겠습니까 휴ㅠㅠ

  • 진진 2010.02.06 18:17 신고

    다들 스트레스 받는 명절......달력에서 지우죠

  • 정말 명절만은 모두 행복해야 하는데...ㅊㅊ
    이 기회를 이용하여 주윗분들,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눈을 돌려봄도 좋을것 같습니다.

  • 정곤 2010.02.06 21:25 신고

    명절날 좋기는한데 결혼한 며느리 들은 왜싫어할까 4가지없는 시부모때문
    아니 며느리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말지,,

  • 달빛천사 2010.02.07 01:30 신고

    아나 그날까지 겹쳐서 스트레쓰입니다.제사상에 초코렛이나 듬뿍올려놓으시길 말입니다..


    그날이 싫어요~~~~~~~

  • 마음이 따뜻한 MJ님의 글이네요.
    부끄럽네요.^^

  • 한 사람의 희생 2010.02.07 08:34 신고

    에 세워진 가족의 화목이라는 명분으로 계속 지내는 명절.
    하지만, 가족의 화목은 결국 분란으로 틈이 벌어지죠.

    차라리 그 돈으로 다 같이 외식이나 한다던가
    여행이라도 하면
    가족 단합이 더 잘될 거 같습니다.
    다들 싫어라하는 명절인데,
    줄이거나 없앴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