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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명절, 화투판에서 사람성격 제대로 알 수 있다?!..

명절이 되면 즐거운 마음이 드는 사람..
괴로운 사람 등..
서로 마음으로 표는 안 내더라도 모두가 즐겁게 가족들의
얼굴을 보기위해 고향으로 갑니다.



결혼초에는 명절이면 이것 저것 생각한다고 머리가 좀 아팠는데..
이것도 세월이 흐르니 좀 많이 나아졌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살다보니 저모르는 사이에 명절이란 단어가 익숙해졌는지도 모릅니다. 

전 희한하게 명절이란 단어만 생각하면..
오래전 명절때 화투때문에 명절이 엉망이 되어 버렸던 때가 생각나곤 한답니다.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명절 끝나고는 서로 얼굴도 마주치기
싫을 정도의 마음까지 들었답니다.


그럼 오늘은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 친정에서 벌어진 설날
화투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 드릴께요.

제가 글을 적고 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하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보겠습니다.

제가 결혼하고 첫 친정에서 맞는 설날이었습니다.
시댁에서의 나름대로 군기가 잡힌 상태에서 명절을 보낸 후라 그런지..
친정으로 가는 길은 얼마나 발걸음이 가벼웠는지... ㅋ

지금 생각하면
결혼하고 친정이란 단어가 그렇게 따뜻한 곳이라는것을
처음으로 뼈져리게 느꼈답니다.
결혼한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그럴겁니다.


어른들 말씀이 결혼을 해봐야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린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지요.


친정에 도착하니 ..
결혼하고 처음으로 명절을 보내러 온 신랑, 신부를 보기위해
모두가 일찍와서  반겨주었답니다.

그 당시 가족의 따뜻한 품을 잊을 수 없답니다.
하루종일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무척이나 좋아 하던 엄마의 모습도 생각나고,
언니와 형부 그리고 동생의 모습이 어제일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세월이 흘러도 처음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가 봅니다.

그렇게 반가이 맞이하며 맛난것도 많이 해 주시고 정말 친정이란 곳..
아니 제가 결혼전까지 살았던 곳이 이렇게 좋은 곳이란 걸 그때 처음 느꼈답니다.

우린 맛난 것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길하다..
작은형부가 가족 친목을 도모하는 의미해서 화투를 가지고 재밌게 놀자고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포카보다는 화투가 명절에 더 인기였었지요.

화투판을 펴며 하는말..



" 점..100원이구요.. 한판에 돈을 딸때마다 돈 딴 사람은 10%~ 5% 까지 돈을 거둡니다..
그 돈으로 나중에 맛있는것도 시켜먹고 가족모두 노래방에도 갑시다.."

" 좋지..."



옆에서 큰형부도  작은형부의 말에 거들었습니다.
근데 중요한건 우리 남편은 화투를 잘 못치는 사람이라 솔직히 불리한 건 우리쪽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형부들이 서둘러 좋은 취지로 놀이를 제시하는데 못한다고 빠질 수도 없고..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하투판에 앉기로 했습니다.
식구가 많다보니 광도 파는 사람도 생기더라구요.ㅎㅎ 
물론 화투를 잘 못치는 남편은 거의 광을 파는 입장이었지요.

남자들이 화투를 하다 화장실을 가거나 ,
몸이 좀 피곤하면 여자들이 대타로 치는 방식으로 화투판은 쉴 사이없이 돌아 갔답니다.

저녁을 먹고 8시가 좀 넘어서 시작한 화투가 밤 12시가 다 되어 갔습니다.

화투를 치면서 술도 한잔 두잔 마시며 하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답니다.
물론 돈을 잃은 사람들도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해지긴 마찬가지였지요.
그런데 ..
우스운건 화투판에서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겠더라구요.

돈을 딴 사람은 기분이 좋아 어쩔 줄 모르면서 흥얼거리고, (여유파)
시간이 갈 수록  돈을 잃어 가는 사람은 점점 성격들이 다양하게 나오더라구요.
뭐..심지어는 혼잣소리로 욕도 좀 나오고...
담배도 처음에는 바깥에서 피고 들어와서 화투를 치더니..
아예 방에 재떨이를 갖다 놓고 굴뚝을 만들어 가면서 화투판에 몰두를 하고...(막가파 성격)
울 남편은 돈은 많이 잃었는데도 술을 마시다 보니 화투를 치면서 졸고.. (느긋한 성격..)
옆에서 돈을 많이 잃어 속상한데 우리 남편은 완전 홍콩을 왔다갔다 화투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판돈에서 나온 몇%의 돈은 차곡 차곡  쌓여 제법 많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언니들과 전 상황을 보고 화투를 그만 하자고 말을 했습니다. 
화투판 분위기를 보니 돈 따는 사람은 세째형부 혼자 독점이고,
나머지는 거의 잃은 상태라 처음 화투칠때와 완전 180도 틀린 표정으로 있으니
이 상태까지가면 뭔일이 일어 날 것 같아 그만하자고 말했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 그래.. 피곤한데..그만하자..'


고 화투를 내려 놓을려고 하는데..
네째형부는 끝까지 하자고  술이 한잔 되어서 큰소리칩니다.
헉!..
갑자기 분위기 다운...;;;

늦은시간이라 걔속하는 것은 무리고해서 5판까지 정해서 하기로 했습니다. (서로 눈치보며..)
화투판은 돌아가고 드디어 마지막판...
그런데..마지막에도 돈을 잃을 상황이 되자 네째형부 한판 더 하자고 그러네요.
헐!......

옆에서 보던 언니..
화를 내며 그만하고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러니 형부 화를 내며 조용히하라고 소리치고..

갑자기 분위기가 설~~~~렁 . ~~~~

그 모습을 지켜 보던 형부들 .. 
술도 많이 되었고..
그만하고 집에 가자고 다 들 일어 나려니..
끝까지 하자고 네째형부 소리 지르고..
완전 나리가 아니었습니다. 
평소엔 정말 말이 없고 점잖은 분이었는뎅..
돈을 많이 잃었긴해도 이건 좀 아니었습니다.

좋은취지에서 한 화투놀이가 완전 막판은 분위기가 엉망...
결국엔 돈때문에 저러는 거구나라는 것을 모두가 인지한 상태라
얼마 잃었냐고 묻고는 네째 형부가 잃은 돈을 돌려 주었습니다.

뭐..
그시간에 노래방 하는 곳도 없고..
이미 설렁해진 분위기에 누구하나 놀러갈 상황도 아니었답니다. 

근데.. 참 우스운건 돈을 잃은 네째형부가 제일 부자이거든요..
그런데.. 화투에서 돈을 잃으니 완전 이성을 잃더라구요..ㅎㅎ 
네째형부는 절대 노름을 하면 안될 것 같았습니다.

결혼하고 처음 친정가서 식구들과 화투놀이를 한 것이 그사건으로인해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답니다. 

그때 다 충격을 받았는지..
명절 친정에 가족들이 다 모이면 화투이야기를 아무도 안한다는 사실...

지금은 명절에 모이면 간단히 술한잔 나누면서 이야기가 끝이랍니다. 

명절...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손도손 지내기 위해선 되도록이면
화투나 노름은 안해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돈을 걸고 하는 화투는 사람의 마음을 서로 상하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분좋게 먼거리에서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과의 시간..
다음에 얼른 또 명절이 다가왔음 좋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추억을 만들었음하는 바람입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MJ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