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휠링이다

해운대 커피숍 아슬란

이틀동안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몸이 축 쳐지는 느낌이다. 이런 날씨엔 근사한 곳에 가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쉬었다 오는 것도 나름 휠링인 것 같다. 늘 그렇듯이 남들이 보기엔 괜찮은 곳 여유로운 곳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도심 속에 오래 살다 보면 어느 순간에선가 시골냄새 물씬나는 그런 곳이 그리워진다. 아마도 삭막한 도심에서 너무 빡빡하게 살아 가는 우리네 현실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매 순간 하게된다. 해운대에 근사한 커피숍이 많이 생겼다는 이야길 들었지만 사실 근사하다는 것이 규모만 클 뿐 그닥 도심에서는 그저 그렇게 보이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오늘 내가 간 커피숍은 도심 속에서도 휠링이라는 단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정말 괜찮았던 경험이었다.

 

 

 

해운대 신도시에 위치한 카페 '아슬란' 작은 숲속길에 위치해 있는 길인 듯 빽빽한 도심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슬란]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좌동 1473-5 해천빌딩 1층

전화번호- 051-741-5588

주차장- 해천빌딩내 (2시간 가능)

 

 

주차를 하러 지나가는 길 바로 옆에 시원스레 보이는 로스팅기계를 보니 마치 커피향이 온 주변에서 나는 듯 기분이 묘해졌다. 비가 와서 그런지 더 운치있어 보이는 로스팅하는 곳은 더욱더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충동을 유발하는데 충분했다.

 

 

우린 커피숍 바로 아래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기 위해 서둘렀다. 대부분 커피숍이라면 주차공간이 협소한데 이곳은 커피숍 규모만큼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좋았다.

 

 

 

커피숍은 밖의 낭만적인 풍경과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을만큼 아늑한 분위기이다. 그래서인지 출출했던 배는 더 고파오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늘 그렇듯이 난 커피숍가면 꼭 아메리카노는 필수로 시킨다. 아메리카노를 마셔 보면 그 집의 커피맛을 조금 가늠할 수 있으니까..

 

 

아슬란 커피숍은 1, 2층 구조로 밖이 훤히 보이는 창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창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커피가격과 쥬스, 차 가격은 대부분 커피숍과 비슷한 가격대였다. 그런것에 비하면 해운대 주변 커피숍에 비해 나름 괜찮은 가게임에는 틀림이 없다. 좋은 분위기에 커피값도 비슷하니 말이다.

 

 

커피숍에선 요즘엔 빵을 직접 구워 만들어 파는 곳이 많은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은 비가 오는데도 이 분위기를 즐기기 위함인지 손님들이 많아 종류는 많으니 빵이 많이 팔린 느낌이다. 이 정도로 빵이 인기란 말은 그 만큼 맛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셈이겠지..

 

물론 빵 뿐만 아니라 제과, 조각케잌도 있어 골라 먹는 재미도 솔솔하다.

 

 

특별한 날에 특별한 케잌을 선물하거나 이곳에서 멋진 파티를 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 커피숍이었다. 부케처럼 만들어 놓은 케잌이 눈길을 끈다. 내 생일날 이곳에서 케잌을 하나 사야겠다는 생각이 왜 그렇게 드는지..아마도 너무 이쁘고 화려한 케잌이라 더 그런 마음이 들었나 보다.

 

 

2층으로 올라와 자리를 물색했다. 창가 자리가 없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할 즈음... 저 멀리 한 팀이 나가는 것이 보여 당장 자리를 옮겨 앉기로 했다. 커피숍은 뭐니뭐니해도 창가 자리가 최고의 명당자리...

 

 

할로윈데이라고 커피숍 곳곳에 장식을 해 놓은 것을 보니 이국적인 느낌도 솔솔 난다.

 

 

분위기 좋고 은은한 음악도 흐르고 향이 진한 커피가 있어서 그런지 이곳에선 유난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커피 한 잔의 여유와 공부...최적의 장소에서 공부를 하니 머리에 술술 잘 들어갈 것도 같다.

 

 

커피와 빵을 주문하고 잠시 쉬는데 한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든 제품들은 모두 수제 제품이라고 한다. 거기다 주차하기 전에 밖에서 본 로스팅기계.... 역시나 이곳에서 로스팅을 직접하여 커피를 제공한다고 하니 더 믿을만하고 좋다. 유명한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된 것은 아마도 이런 로스팅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신선한 생두를 가져와 직접 로스팅하는 것이야말로 맛있는 커피가 아닐까...

 

 

늦은 점심이라서 빵을 좀 넉넉히 구입했다. 커피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모카...

 

 

이건 와인초코렛인데 커피와 은근 잘 어울린다. 입안에서 살살 녹여 먹는게 포인트라면 포인트이다.

 

 

은은한 커피향이 사진으로만 봐도 느껴진다. 아......커피 마시고 싶다.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정말 부드러웠다. 무엇보다도 수제 제품이라 믿을만하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늦은 오후...잠시나마 도심 속에서 휠링을 해 본다. 비가 추적추적 하루종일 내리는 날이었지만 이곳 커피숍에서 보는 비는 왠지 운치가 있어 너무 좋다. 그래서일까.... 가을향기를 맡으며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까지 들었다. 여기가 차 많고 사람많고 높은 빌딩들이 우뚝 솟은 해운대 맞는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직 부산은 단풍이 많이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도심 곳곳 가로수길은 가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간 요즘 더 그런 느낌이 든다.

 

 

로스팅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있고...빵을 굽는 곳 그리고 바리스타 교육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위치해 있고 훤히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어 더 이색적인 풍경이다.

 

 

이곳 아슬란 커피숍은 커피리필은 1잔 당 1,000원이다. 다른 곳에 비하면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커피가 맛있어서 개인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 공부를 하러 온 사람들은 아마 아메리카노 한 잔 리필은 기본적으로 할 것 같다.

 

 

비가 와서 더 운치 있고 가을 분위기가 느껴지는 도심 속 휠링 공간 '아슬란' 커피숍은 넓은 만큼 시끄럽지 않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넓은 유리창 너머도 가로수길이 아름답게 펼쳐져더 운치있는 커피숍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구,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커피 한 잔 마시며 소소한 대화를 나누면 추억도 만들어질 그런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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